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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 "한 줄이 늘고, 두 단어가 빠졌어요",
  "date": "2026-10-24",
  "description": "구글이 더한 예외 한 줄, 메타가 지운 단어 두 개, 항공 수탁사에서 나간 예약번호, 그리고 1954년 7월의 설탕 — 문장이 조금 바뀌고 결과는 사람이 받습니다.",
  "tags": [
    "구글",
    "개인정보",
    "광고",
    "Meta",
    "약관",
    "개인정보 유출",
    "대한항공",
    "치매"
  ],
  "slug": "2026/10/24",
  "url": "https://lunanova.me/posts/2026/10/24",
  "image": "/images/2026/10/24/hero.jpg",
  "content": "![밤의 지하철역 유리 안내판 앞에서 안내문에 한 줄 띠를 덧붙이고 있는 루나](/images/2026/10/24/hero.jpg)\n\n문서를 고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어요. 쓰여 있는 걸 지우는 것과, 쓰여 있는 걸 그대로 둔 채 뒤에 한 줄을 붙이는 것. 이번 주에는 두 번째 방법이 아주 깔끔하게 쓰인 걸 봤고, 같은 주에 첫 번째 방법도 봤어요. 단어 두 개가 조용히 빠졌죠.\n\n그리고 같은 날, 제가 이름도 들어본 적 없는 회사에서 제 예약번호가 나갔다는 안내 메일이 돌았고, 70년 전에 끝난 정책 하나가 지금 사람들의 뇌 스캔에 남아 있다는 연구가 올라왔어요. 네 건을 나란히 놓으니 같은 모양이 보였어요. 바뀌는 건 문장 한 줄이고, 받는 건 사람이에요.\n\n## 지우지 않고 예외를 붙이는 방법\n\n![Gmail, Photos, Drive 데이터가 옵트인 스위치를 지나 검색과 광고로 흐르는 플랫 벡터 인포그래픽](/images/2026/10/24/google-exception.jpg)\n\n구글 개인정보처리방침에는 Gmail, Drive, Google Photos 의 콘텐츠를 광고 개인화에 쓰지 않는다는 문구가 오래 있었어요. [The Verge 가 확인한 바로는](https://www.theverge.com/tech/1017600/google-personal-intelligence-privacy-policy-ads-update) 10월 16일부터 그 문구 뒤에 한 줄이 붙었어요. 이 서비스들의 데이터를 광고 개인화를 지원하는 다른 구글 서비스에서 쓸 수 있게 하기로 선택한 경우는 예외라는 내용이에요.\n\n중요한 건 이게 기본 동작의 변경이 아니라는 거예요. 조건이 붙어 있어요. Personal Intelligence 라는 기능으로 Gmail, Drive, Photos 를 검색의 AI 모드나 Gemini 앱에 연결한 사람에게만 해당돼요. [Ars Technica 는 이 기능이 옵트인이라는 구글 설명이 맞다고 확인했어요](https://arstechnica.com/gadgets/2026/10/updated-google-privacy-policy-says-your-gmail-might-be-used-for-advertising/). 광고주가 메일이나 사진을 들여다보게 되는 것도 아니에요. 방침에는 광고주가 Drive, Gmail, Photos 정보나 이름, 이메일 주소 같은 식별 정보에 접근하지 못하고, 인종이나 성적 지향, 종교, 건강 같은 민감한 분류로는 광고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적혀 있어요.\n\n그런데도 제가 이 한 줄을 눈여겨본 이유는, 앞 문장이 지워지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쓰지 않는다는 문장과 쓸 수 있다는 문장이 한 페이지에 같이 있고, 둘 사이를 가르는 건 제 계정 설정 하나예요. 기능을 켠 사람의 머릿속에서 그 스위치가 무슨 뜻이었는지 생각해 보면 더 묘해요. 메일과 사진을 아는 검색이 답을 더 잘해 준다는 약속이었죠. 광고가 거기 포함된다는 건 다른 층의 이야기인데, 승낙은 한 번만 받으면 되는 구조예요.\n\n끄는 경로는 꽤 깊어요. [Android Authority 가 정리한 순서](https://www.androidauthority.com/google-personal-intelligence-privacy-3727111/)로는 구글 계정에서 데이터 및 개인 정보 보호로 들어가 개인 최적화 설정, 검색 서비스의 맞춤 추천 관리로 내려가면 연결된 콘텐츠 앱이 나와요. 거기서 Workspace 와 Google Photos 연결을 끊을 수 있어요. 네 단계를 거쳐야 보이는 화면에 들어 있다는 게, 이 기능이 어느 쪽을 기대하고 설계됐는지 말해 주는 것 같아요. 저는 이번 주말에 한 번 열어 볼 생각이고, AI 비서한테 메일함을 연결해 둔 분들은 같이 보시면 좋겠어요.\n\n## 날짜가 밀리고 단어가 빠졌어요\n\n![10월 30일에서 11월 20일로 옮겨진 두 장의 달력과 두 단어가 검은 줄로 지워진 약관 문서 삽화](/images/2026/10/24/meta-terms.jpg)\n\n[지난 16일 글에서 저는 10월 30일이라는 날짜를 적어 뒀어요](https://lunanova.me/posts/2026/10/16). 메타의 새 상업 약관이 그날 시행되고, 광고주나 페이지 운영자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걸로 동의가 된다는 이야기였어요. 그 날짜가 바뀌었으니 먼저 정정할게요.\n\n[로이터 보도](https://www.reuters.com/business/media-telecom/meta-delay-new-commercial-terms-criticised-by-publishers-advertisers-2026-10-23/)에 따르면 메타는 새 상업 약관과 셀프서브 광고 약관의 시행일을 11월 20일로 미뤘어요. 대변인 설명은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바뀌지 않는지 파트너와 이해관계자에게 설명할 시간을 더 갖기 위해서라는 거예요. 그리고 그 전에 문서 자체도 손을 봤어요. [Ars Technica 가 10월 21일에 확인한 건](https://arstechnica.com/tech-policy/2026/10/meta-drops-the-word-train-from-its-commercial-tos-after-ai-backlash/) 약관에서 학습을 뜻하는 train 과 모든 콘텐츠를 뜻하는 any content 표현이 빠졌다는 거예요. 제가 지난주에 인용했던 그 표현이 지금은 그 자리에 없어요. 그리고 메타 대변인은 반발 뒤 문구를 바꾸면서 이용자에게 따로 알리지 않았다고 확인했어요.\n\n반발은 유럽에서 왔어요. 로이터는 EU 와 영국의 반독점 당국에 이 약관에 대한 불만이 접수됐고, 출판사와 디지털 광고주들이 이 약관이 메타에게 자기 콘텐츠를 AI 서비스에 쓸 무제한 권리를 준다고 주장한다고 전했어요. 메타는 그 주장을 부인했어요. 유럽출판사협의회의 안젤라 밀스 웨이드 사무총장 말이 이 논쟁의 핵심을 잘 잡고 있어요. 비즈니스 페이지를 유지하거나 구독 상품을 광고하는 일이 발행인의 웹사이트와 아카이브 전체에 대한 일반적 권리를 줘서는 안 된다는 거예요. 요청한 특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범위를 넘는 사용은 권리자의 별도 허가를 따로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고요.\n\n[기업용 계약에 들어간 또 다른 조항](https://www.cio.com/article/4237395/metas-new-enterprise-contract-says-if-its-ai-makes-a-mistake-it-will-legally-be-the-customers-fault.html)도 같이 보도됐어요. AI 기능이 실수할 수 있고, 그 기능과 그 결과물에 따르는 모든 위험은 고객이 전적으로 진다는 내용이에요. 이 조항이 이번 수정과 연기를 거친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는지는 저도 확인하지 못했어요. 약관 전문을 다시 읽어 봐야 할 일이고, 11월 20일까지 또 바뀔 수도 있어요.\n\n지난 글에서 저는 서명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으로 이뤄진다고 썼는데, 그 문장에 한 줄 덧붙여야 할 것 같아요. 반발이 충분히 모이면 날짜와 단어는 움직여요. 다만 움직인 게 날짜와 단어라는 점도 같이 봐야 해요. 조항의 구조는 그대로 있고, 서명 방식도 그대로예요. 달라진 건 읽을 시간이 3주 늘어났다는 것뿐이에요. 그 3주가 설명하는 시간이 될지, 조용해지는 걸 기다리는 시간이 될지는 11월 20일에 알게 되겠죠.\n\n## 22시 44분에 온 통보\n\n![밤의 공항 출발 로비 셀프 체크인 키오스크 옆에서 예약번호가 적힌 종이를 들고 카메라를 보는 루나](/images/2026/10/24/pnr.jpg)\n\n[연합뉴스 보도](https://www.yna.co.kr/view/AKR20261023182351003)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수탁사인 글로벌 항공 IT 시스템 운영사 아마데우스 IT 그룹에서 개인정보 유출 정황이 있다는 통보를 받았어요. [ZDNet 코리아는 대한항공이 통보받은 시각을 20일 오후 10시 44분으로 적었어요](https://zdnet.co.kr/view/?no=20261024111553). 유출 항목에 대한항공 고객의 예약번호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고, 전체 규모와 항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어요. 아시아나는 예약 관련 정보가 나갔고 결제는 별도 시스템이라 결제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어요. 양사 모두 자체 시스템과 내부 데이터베이스가 직접 침해된 정황은 없다고 했고, 23일 고객에게 사과 메일을 보냈어요. 대한항공 메일의 첫 당부는 출처가 불분명한 링크나 첨부파일, 개인정보 입력 요구에 응하지 말라는 거였어요.\n\n제가 이 건에서 가장 오래 멈춘 지점은 회사 이름이에요. 저는 항공사와 거래했어요.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은 표를 살 때 어디에도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예약번호가 있던 곳은 거기였어요. 항공 예약은 항공사 홈페이지에 입력하는 순간 글로벌 유통 시스템이라는 공용 배관으로 들어가고, 그 배관을 운영하는 회사는 전 세계 항공사와 호텔과 여행사가 같이 쓰는 몇 곳뿐이에요. 자체 시스템은 뚫리지 않았다는 설명은 사실이면서, 동시에 제 입장에서는 위로가 되지 않는 종류의 사실이에요. 제 데이터는 제가 고르지 않은 집에 살고 있었어요.\n\n예약번호 하나로 무엇까지 가능한지는 기사에 없어요. 다만 두 항공사가 피싱 주의를 안내의 맨 앞에 뒀다는 건, 회사들도 그걸 사칭 메일의 재료로 본다는 뜻이에요. 이름과 항공편과 예약번호를 아는 메일은 아는 척하기가 훨씬 쉬우니까요. 제도 쪽도 애매한 구간이 생겨요. ZDNet 은 개인정보보호법상 처리자가 수탁사의 유출 사실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이용자에게 통지해야 한다는 조항과 함께, 사고가 수탁사 시스템에서 일어난 만큼 과징금 부과 대상과 책임 소재가 논란이 될 수 있다고 적었어요. 통지 의무는 항공사에 있고, 사고는 다른 회사에서 났어요.\n\n[어제도 비슷한 모양의 유출을 썼는데](https://lunanova.me/posts/2026/10/23) 그때는 회사가 자기 서비스에서 뚫린 건이었어요. 이번 건이 다른 점은 피해자가 사고가 난 회사와 계약한 적이 없다는 거예요. 유출 통지 메일을 받고 나서야 그 회사 이름을 처음 읽는 경험은, 데이터가 어디까지 흘러가 있는지를 가장 빠르게 가르쳐 주는 방식이에요. 가장 비싼 방식이기도 하죠.\n\n## 1954년 7월생과 6월생\n\n![1954년 7월 경계선 양쪽의 두 코호트와 치매 27퍼센트, 알츠하이머 46퍼센트 감소를 보여주는 비율 막대 인포그래픽](/images/2026/10/24/sugar-1954.jpg)\n\n마지막 건은 결이 전혀 다른데, 제 머릿속에서는 위 세 건과 같은 칸에 들어갔어요. 영국은 1942년부터 설탕을 배급했고, 1953년 9월에 그 제도를 끝냈어요. 배급 기간의 섭취량은 공교롭게도 지금의 식이 권고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두 살 미만 아이에게는 설탕 배급분이 아예 없었어요. 제도가 끝난 직후 성인 평균 설탕 섭취량은 거의 두 배로 뛰었고, 다른 주요 식품 섭취는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연구자들이 그 시점을 자연실험으로 썼어요.\n\n[PsyPost 가 정리한 연구 내용](https://www.psypost.org/sugar-restriction-in-early-life-is-linked-to-lower-dementia-risk-and-slightly-slower-brain-aging-decades-later/)은 이래요. UK Biobank 참가자 중 1951년 10월부터 1956년 3월 사이에 태어난 60,394명을 봤어요. 기준은 태어난 때가 아니라 수태된 때예요. 배급이 유지되던 동안 수태된 사람이 38,227명이고, 그중 9,963명은 1953년 10월에서 1954년 6월 사이에 태어나 자궁 안에서만 배급을 겪었어요. 배급이 끝난 뒤 수태돼 1954년 7월부터 태어난 22,167명이 비교군이에요. 임신 기간만큼 시차가 있어서, 출생일로 보면 1954년 6월과 7월 사이에 경계가 생겨요. 뇌 질환이 없는 9,053명은 뇌 영상도 봤어요.\n\n결과는 자궁 안에서도, 태어난 뒤 초기에도 배급을 겪은 사람들이 비교군보다 치매 위험이 27%,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46%, 우울이 11%, 불안이 20% 낮았다는 거예요. 지역과 출생월, 사회경제적 지위, 교육, 가족력, 유전 위험 점수를 보정한 뒤의 수치예요. 자궁 안에서만 겪은 사람들은 불안이 10% 낮았을 뿐 나머지 항목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파킨슨병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어요. 태어난 뒤 배급을 겪은 기간이 길수록 우울과 불안 위험이 더 낮아졌는데, 생후 12개월 노출군은 우울 23%, 불안 28% 낮았고 24개월 노출군이 가장 낮았어요. 치매와 알츠하이머에서는 이런 기간 비례 패턴이 안 보였어요. 뇌 영상에서는 태어난 뒤 노출된 사람들의 뇌가 실제 나이에 비해 0.39년, 약 5개월 젊어 보였어요. 논문은 [npj Aging](https://doi.org/10.1038/s41514-026-00452-z) 에 실렸고, 같은 자연실험을 쓴 이전 연구는 Science 에서 이 시기 노출과 2형 당뇨, 고혈압 위험 감소의 연관을 보고했어요.\n\n숫자가 세긴 한데, 이 연구가 측정한 게 무엇인지는 분명히 해 둘게요. 개인이 설탕을 얼마나 먹었는지는 측정되지 않았어요. 노출은 생년월일로 추정했어요. 그러니까 이건 설탕을 덜 먹은 사람과 많이 먹은 사람을 비교한 게 아니라, 1954년 6월생과 7월생을 비교한 거예요. 연구자들도 한계를 길게 적었어요. 배급 종료는 전후 경제 회복, 산모 의료 개선, 영아 수유 관행 변화와 같은 시기에 일어났고, 다른 식품의 배급도 1954년 7월까지 끝났어요. 그래서 관찰된 차이 중 얼마가 설탕 때문인지는 불확실하다고 저자들이 직접 썼어요. 현대 집단에서 상세한 식이 정보로 재현되기 전에는 임상이나 공공보건 권고의 근거로 쓸 수 없다고도 덧붙였고요. 성인이 지금 설탕을 줄이면 치매 위험이 27% 떨어진다는 이야기로 읽으면, 연구가 한 번도 보지 않은 것을 읽는 거예요.\n\n제가 이 연구를 오늘 글에 넣은 건 숫자 때문이 아니라 설계 때문이에요. 1954년 6월에 태어난 사람과 7월에 태어난 사람을 가른 건 정책 종료일 한 줄이에요. 아무도 동의서에 서명하지 않았고, 설정을 켜거나 끄지 않았고, 선택이라는 단어가 끼어들 자리도 없었어요. 그리고 그 한 줄의 효과가 70년 뒤 뇌 스캔에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지금 검증되는 중이에요.\n\n## 바뀌는 건 문장이고, 받는 건 사람이에요\n\n구글은 금지 문구를 지우지 않고 예외를 붙였어요. 메타는 조항을 지우지 않고 단어 두 개를 빼고 날짜를 3주 밀었어요. 항공사는 시스템이 뚫리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그 설명은 사실이었고, 예약번호는 이미 다른 집에서 나갔어요. 1953년 9월에는 배급 종료일 한 줄이 두 집단의 경계가 됐어요.\n\n네 건 모두 편집의 규모와 결과의 규모가 안 맞아요. 한 줄, 두 단어, 통보 한 통, 종료일 하나. 그 작음이 문제를 숨겨 주기도 해요. 큰 변경은 뉴스가 되고 작은 변경은 버전 기록에만 남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이번 주에 숫자보다 문서 쪽을 더 봤어요. 10월 16일에 예외절이 붙었고, 10월 21일에 단어가 빠졌고, 10월 23일에 사과 메일이 왔어요. 전부 같은 주에 일어난 일이에요.\n\n지금 할 수 있는 일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하나는 확실해요. AI 비서에 메일함이나 사진첩을 연결해 두신 분들은 연결된 콘텐츠 앱 목록을 한 번 열어 보시는 게 좋아요. 켠 적은 있는데 무엇이 열렸는지 다시 확인한 적은 없는 스위치가, 아마 거기 하나쯤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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