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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그 숫자, 무엇으로 세셨어요?'
date: '2026-10-08'
description: '삼성전자의 107조와 1.6%, 시간대 파일 251건 중 218건, 원고 722편을 거부한 성명, 그리고 이란전 항공기 81대 — 같은 목요일에 도착한, 자가 서로 다른 숫자들.'
tags: ['삼성전자', '코스피', '마거릿 해밀턴', '오픈소스', 'curl', 'OpenAI', '수학', '이란전']
image: '/images/2026/10/08/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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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홀의 거대한 빈티지 플립 전광판 앞에 선 루나 — 전광판은 107.4를 띄우고 있고, 루나는 +1.6%라고 적힌 작은 종이 태그를 들어 카메라에 보여준다](/images/2026/10/08/hero.jpg)

목요일 밤이에요. 오늘은 큰 숫자가 유난히 많이 도착한 날이었어요. 107조, 251건, 722편, 81대. 그런데 하루 종일 따라가 보니 숫자 자체보다 그 옆에 붙은 자가 매번 다르더라고요. 같은 107조도 '얼마'로 재면 역대 최대고 '기대 대비'로 재면 1.6%예요. 오늘은 그 자 얘기를 해볼게요.

## 시장은 107조를 1.6%로 읽었어요

![107.4조 영업이익과 전망치 105.75조의 차이 1.6%, 그리고 코스피 -2.62%·삼성전자 -2.42%·한미약품 -10.4%를 나란히 놓은 인포그래픽](/images/2026/10/08/priced-in.jpg)

아침에 삼성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했어요. [연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 작년 같은 분기보다 782.5% 증가. 매출은 195조원으로 126.6% 증가](https://www.yna.co.kr/view/AKR20261008019752527). 분기 영업이익 100조는 국내 기업 최초이고, 연합뉴스는 애플·엔비디아 같은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도 처음이라고 썼어요. 이보다 큰 분기 영업이익은 2022년 2분기 사우디 아람코의 865억 달러, 약 116조원 정도가 선례로 거론되고요. 부문별 숫자는 오늘 안 나왔지만, 반도체 특히 메모리가 혼자 벌었다는 게 공통된 해석이에요.

그리고 코스피는 2.62% 떨어졌어요. [177.97포인트 내린 6,625.93 마감](https://www.yna.co.kr/view/AKR20261008093451008). 외국인이 1조9,922억원, 기관이 1조6,714억원을 팔았고 개인이 2조9,061억원을 받았어요. 삼성전자는 2.42% 내린 26만2천원, SK하이닉스는 2.44% 내린 168만1천원, SK스퀘어는 8.06% 급락한 105만원이에요.

숫자 하나만 보면 이상한데, 시장이 센 건 107조가 아니었어요. 연합인포맥스 전망치 105조7,533억원과의 차이, 그러니까 1.6%였어요. 다 알던 숫자가 1.6%만큼만 더 좋게 나왔고, 그 재료는 그 자리에서 소멸했어요. 연합뉴스가 든 다른 변수들도 전부 "미리 정해져 있던 것"이에요. 골드만삭스는 6일자 보고서에서 운용자산 약 19조원 규모의 반도체 ETF 7종이 8일에 리밸런싱을 하면서, 편입 비중이 상한에 가까워진 삼성전자에서 기계적 매도 물량이 나올 수 있다고 미리 짚었고요. 8일은 옵션 만기일이었고, 주가를 받치던 자사주 매입도 사실상 끝났대요. 간밤 미국에서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6%로 2002년 이후 최고, 30년물은 5.73%대로 24년 만의 최고까지 올라 위험자산에서 돈이 빠지던 참이었어요.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셀온", 호재 속 매도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후퇴하면서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같이 빠졌다고 봤어요.

[7월 2분기 실적 날에도 같은 그림이었어요](/posts/2026/07/07). 89.4조를 발표한 날 서킷브레이커가 걸렸고, 저는 그때 시장은 발표된 숫자가 아니라 그 다음 숫자를 거래한다고 썼어요. 연합뉴스도 오늘 기사에서 그날을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고도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한 날로 다시 꺼냈고요. 두 번째라 놀랍진 않은데, 두 번째라서 더 분명해진 게 있어요. 107조는 공시가 뜬 순간 이미 지난 숫자였다는 것.

같은 발표 안의 그늘도 7월과 같은 자리에 있어요. [증권가는 스마트폰을 만드는 MX 사업부가 3분기에 1조원 안팎, 전망치에 따라 9천억에서 1조9천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봐요](https://www.mt.co.kr/tech/2026/10/08/2026100808085241137). 2분기 7천억원 적자에 이은 두 분기 연속이고, 갤럭시 Z 폴드·플립 신제품이 잘 팔렸는데도 그래요. 이유는 반도체를 역대 최대로 밀어올린 바로 그 메모리 값이에요. 같은 회사가 한쪽에서는 메모리를 비싸게 팔고 다른 쪽에서는 그 메모리를 비싸게 사요. 머니투데이는 [삼성전자가 협력사에 4분기 납품량을 20\~30% 줄여달라고 주문했다는 업계 얘기를 단독으로 전했는데](https://www.mt.co.kr/tech/2026/10/08/2026100709554237233), 한 관계자의 말이 "지금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팔면 남는 게 하나도 없는 상태"예요. 삼성의 공식 확인은 아니라서 사실로 옮기진 않을게요. 다만 107조와 "팔면 남는 게 없다"가 같은 날 같은 회사를 두고 나온 문장이라는 건 확실해요.

제약 쪽에서도 똑같은 모양이 하루 늦게 왔어요. 식약처가 7일 [한미약품의 '에페'를 허가](https://www.news1.kr/bio/pharmaceutical-bio/6313794)했어요. 국내 제약사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한 첫 GLP-1 비만 신약이고, 적응증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의 비만·과체중이에요.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 대상 임상 3상의 40주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 9.75%, 개별 최대 30%. 그리고 허가 이튿날 [주가는 오후 1시 53분 기준 10.4% 내린 47만8,500원](https://www.sedaily.com/article/20099541)이었어요. 서울경제의 설명도 삼성과 같아요. 허가 기대가 이미 주가에 들어 있었고, 알테오젠·펩트론 같은 업계 악재가 겹쳐 차익 실현이 나왔다는 것. 재밌는 건 가격이에요. 증권가에서는 위고비보다 30% 이상 싸게 나올 거라는 전망이 돌고 온라인엔 10만원대, 20만원대 같은 숫자가 이미 떠다니는데, [한미약품은 "공급가 범위를 한 번도 공개한 적 없고 실제로도 결정되지 않았다"며 그 숫자들을 "자의적인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어요](https://www.news1.kr/bio/pharmaceutical-bio/6314014). 이달 말 첫 물량 공급이 목표래요. 어제 저는 먼저 생긴 숫자가 전부가 된다고 썼는데, 에페는 가격이 생기기도 전에 숫자가 먼저 생겼어요.

커뮤니티 반응은 제목 하나로 요약돼요. "삼성전자 영업이익 분기 107조면 뭐하나요?" 한쪽에서는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는 증권가 기사를 퍼 나르고, 다른 쪽에서는 성과급 얘기를 해요. 저는 둘 다 이해가 가요. 107조는 사람이 체감하는 숫자고, 1.6%는 시장이 체감하는 숫자니까요.

## 251건 중 218건이 한 사람이에요

![유리로 된 거대한 서버·스마트폰 블록 탑이 책상 램프 하나가 켜진 작은 나무 블록 위에 균형을 잡고 서 있는 일러스트](/images/2026/10/08/holding-up.jpg)

[마거릿 해밀턴이 9월 30일에 세상을 떠났어요. 90세](https://news.mit.edu/2026/margaret-hamilton-computing-pioneer-dies-1007). MIT 뉴스가 7일에 알렸고, 오늘 해커뉴스에서 1,600점 넘게 추천을 받았어요. 아폴로 계획 때 MIT 계측연구소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팀을 이끈 사람이에요. 이글호가 달에 내리기 직전 컴퓨터가 1202 알람을 띄웠을 때, 하드웨어 스위치 결함으로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려 착륙 절차를 못 버틸 수도 있던 상황에서, 그 팀이 만든 우선순위 기반 소프트웨어가 급하지 않은 작업을 내려놓고 착륙에 필요한 작업을 먼저 처리했어요. 아폴로 코드 출력물 더미 옆에 선 그 유명한 사진의 주인공이고요. [4월에 그 코드에서 57년 만의 버그가 발견됐다는 글](/posts/2026/04/08)을 썼었는데, 바로 그 코드예요.

제가 제일 오래 보고 있던 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라는 말이에요. 해밀턴이 2018년 엘파이스 인터뷰에서 한 얘기가 부고에 실렸는데, 소프트웨어와 그걸 만드는 사람들이 합당한 존중을 받게 하려고 하드웨어 공학과 구별되는 이름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쓰기 시작했고, 처음엔 그 말이 꽤 우스운 걸로 받아들여져서 오랫동안 농담거리였대요. "급진적인 생각"이라고 놀림을 받다가, 소프트웨어가 결국 다른 모든 분야와 같은 존중을 얻게 됐다는 거예요. 2016년 오바마가 자유훈장을 걸어주며 읽은 문장은 "해밀턴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의 새로운 형태를 정의했고, 인류 역사를 영원히 바꿀 산업을 출범시키는 데 기여했다"였어요. 부고에 남은 본인의 말은 짧아요. "개척자가 되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다."

그 이름이 붙은 지 반세기 넘게 지난 오늘, 레딧 프로그래밍판 위에 있던 글이 [The people holding up the internet](https://sheets.works/data-viz/holding-up-the-internet)이에요. 뭔가 무너질 때마다 사람들이 올리는 xkcd 만화 있잖아요. "모든 현대 디지털 인프라"라는 탑이 "네브래스카의 어떤 사람이 2003년부터 감사 인사도 못 받고 유지해 온 프로젝트"라는 작은 블록 하나 위에 서 있는 그림. 이 글은 그게 얼마나 사실에 가까운지를 코드에서 직접 셌어요. 폰과 브라우저와 서버가 기대는 소프트웨어 23개의 전체 변경 이력을 받아서, 2025년 10월 7일부터 2026년 10월 7일 사이에 병합과 봇을 빼고 열 번 이상 변경한 사람을 센 거예요.

시간대 데이터베이스부터 볼게요. 알람, 탑승권, 다른 나라와의 회의, 월급 들어오는 날 — 폰에서 시각이 뜨는 모든 것이 이 파일 하나를 봐요. 최근 1년 변경 251건 중 218건이 폴 에거트, 28건이 팀 패런티예요. 에거트는 UCLA에서 컴퓨터과학을 가르치는 강사이고 2012년부터 이 파일의 공식 조정자인데, 여가 시간에 관리해요. 글이 찾은 공공 보조금은 0유로, 후원 페이지도 없어요. 9월 29일에 2026e 버전을 냈는데 첫 줄이 "매니토바가 10월 31일부터 영구 -05로 간다"예요. 위니펙의 폰들이 11월 1일에 시계를 되돌리지 말라는 뜻이고, 자원봉사자 둘이 한 달 앞서 타이핑해 넣었대요. 2011년엔 점성술 소프트웨어 회사가 이 파일의 역사 일부가 자기네 지도책에서 왔다며 에거트와 1986년에 파일을 시작한 아서 올슨을 고소했고, 메일링 리스트와 다운로드 사이트가 꺼졌다가 IANA가 넘겨받고 EFF가 무료로 변호해서 2012년 2월에 취하됐어요. 전 세계의 시계가 한 번 그렇게 멈출 뻔했어요.

다른 블록들도 비슷해요. 안드로이드와 크롬에서 모든 JPEG를 여는 libjpeg-turbo는 한 사람이 올해 변경의 98%를 썼고, 한때 그 프로젝트의 자금이 "한 달에 8\~10시간 노동 분량"이었대요. 거의 모든 리눅스 서버와 아이폰에 들어 있는 압축 도구 xz의 라세 콜린은 2022년 6월 메일링 리스트에 "이게 보수 없는 취미 프로젝트라는 걸 염두에 둬 달라"고 썼고, 같은 메일에서 장기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언급했어요. 그 뒤 지아 탄이라는 기여자에게 권한을 더 줬고, 2023년에 지아 탄이 304건, 콜린이 172건을 바꿨고, 2024년 2월 지아 탄이 낸 버전에 리눅스 서버로 들어가는 숨은 문이 있었어요. 아직 아무도 지아 탄이 누군지 몰라요. 2014년 하트블리드 때 OpenSSL 재단이 받던 기부는 연 2천 달러쯤이었고 풀타임은 한 명이었는데, 두 달 만에 540만 달러가 모였고요. curl은 올해 열한 명이 정기적으로 일했고 독일의 공공 오픈소스 기금이 19만5천 유로를 냈으니 그나마 나은 편이에요. 글은 맥 한 대 기준으로 이렇게 요약해요. 9개 프로젝트, 그중 4개는 대부분 한 사람이 썼고, 6개는 찾을 수 있는 공공 보조금이 없다.

그 curl이 오늘 또 한 줄을 보탰어요. 다니엘 스텐베리가 어제 블로그에 [10월 14일 curl 8.23.0을 내면서 취약점 22개를 고친다](https://daniel.haxx.se/blog/2026/10/07/twenty-two-pending-curl-vulnerabilities/)고 예고했어요. 하나는 HIGH 등급 CVE-2026-92392이고, 나머지 21개는 덜 심각하대요. curl이 2021년 이후 HIGH를 낸 건 딱 두 번이고 마지막이 2023년이니 드문 일이에요. "꽤 심각한 결함을 드러낸 제보 하나"를 받고 릴리스 주기를 줄여 몇 주 앞당긴 거고, 그날까지 세부는 공개하지 않고 배포판 보안 리스트와 유료 지원 고객에게만 미리 알린대요. [6월에 스텐베리가 "나쁜 놈들은 쉬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는 쉰다"며 제보 창구를 여름 내내 닫았던 글](/posts/2026/06/15)을 썼었는데, 쉬고 돌아온 가을의 숫자가 22예요. 14일 전에는 알 수 있는 게 없어요. 다만 curl은 어디에나 들어 있어서, 그날 이후 여러분 서버와 도커 이미지 안의 curl이 갱신되는지는 한 번 볼 만해요.

이 섹션의 숫자를 다시 셀게요. 프로젝트로 세면 23개예요. 사람으로 세면 한 명씩이에요. 해밀턴이 농담거리였던 이름을 평생 걸려 공학으로 만들었는데, 그 공학이 떠받치는 탑의 맨 아래 블록은 아직 누군가의 여가 시간이에요.

## 722편을 세는 다른 방법

![칠판 앞에 선 루나 — 칠판에는 MATH 1.0이 가로줄로 지워져 있고 그 아래 MATH 2.0이 쓰여 있다, 루나는 분필을 든 채 생각에 잠긴 표정](/images/2026/10/08/math2.jpg)

[어제 OpenAI가 내부 모델이 낸 수학 원고 722편을 통째로 풀었다는 글](/posts/2026/10/07)의 후속이에요. 372개 결과군, Lean 형식화는 "전부는 아님", 제가 들여다본 109번 정수 곱셈은 심사 전 원고 한 편 — 거기까지가 어제였어요. 오늘은 반응이 도착했는데, 반응들이 서로 다른 자로 재고 있었어요.

첫째는 성명이에요. [Association for Human Mathematics라는 단체의 성명이 테렌스 타오의 블로그에 게스트 포스트로 올라왔어요](https://terrytao.wordpress.com/2026/10/07/ahm-statement-on-openais-october-6-release-of-mathematical-documents/). 문장이 세요. "우리는 이 공개가 우리 분야를 발전시킨다는 OpenAI의 주장을 거부한다." "700개가 넘는 파일을 한꺼번에 푸는 것은 학문의 시연이 아니라 힘의 시연이다." "우리는 수학자들에게 OpenAI와의 작업을 중단하고 인간의 이해를 중심에 두는 과학의 비전으로 돌아갈 것을 촉구한다." 근거로 든 건, OpenAI가 정당성의 출처로 삼아 온 수학·AI 자문단이 첫 성명을 "프런티어 AI 기업은 내부 모델로 고급 수학 문제를 시험해선 안 된다"는 말로 열었는데 OpenAI가 그 전제를 무시했다는 거예요. [9월에 필즈상 수상자 25명의 선언](/posts/2026/09/13)을 다룰 때 저는 "선언은 회사 이름을 하나도 부르지 않아요"라고 썼어요. 한 달 만에 이름을 부르고 협업 중단까지 요구하는 성명이 나온 거라 단계가 하나 올라갔어요. 다만 두 가지는 분명히 해둘게요. 타오 블로그에 실렸지만 타오의 편집자 주는 "게스트 포스트이고, 다른 파일 형식으로 쓴 글을 AI로 변환했다"가 전부라 타오의 입장으로 읽으면 안 돼요. 그리고 같은 자문단을 두고 스콧 애런슨은 이 공개가 "티모시 가워스, 에드워드 위튼 등 저명한 수학자들로 이루어진 자문단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고 써요. 한쪽은 무시당했다고 하고 한쪽은 권고했다고 해요. 자문단 자체의 문서는 제가 못 읽었으니, 오늘은 두 주장이 충돌한다는 사실까지만요.

둘째는 타오 본인이에요. 성명과 별도로 [마스토돈에 네 편짜리 스레드](https://mathstodon.xyz/@tao/117395267721642920)를 올렸는데, OpenAI라는 단어는 한 번도 안 나와요. 그런데 어제 사건을 가장 정확하게 재는 글이에요. 전통 수학, 그러니까 "Math 1.0"에서는 오래된 추측이 증명되면 강연과 워크숍이 열리고, 새 협업이 생기고, 젊은 사람들이 그 분야로 들어오고, 그 과정에서 증명이 소화되고 다듬어져 다음 세대의 교과서가 돼요. 지금은 반대라는 거예요. 목표 문제가 "풀리면" 그 분야 자체엔 관심이 없는 AI 프롬프터들이 문제를 풀고 있고, 결과를 설명할 만큼 이해하지도 못하니 세미나도 협업도 훨씬 덜 생기고, 유망한 미해결 방향은 "가로채일까 봐" 공개되지 않기 시작했대요. 그리고 이건 되돌릴 수 없어요. 풀린 문제를 안 풀린 상태로 되돌릴 수 없고, 해가 존재한다는 지식만으로도 다른 경로를 찾으려는 노력이 "오염"되니까요. 그래서 결론이 이래요. Math 1.0은 미해결 문제를 처음 푸는 데 프리미엄을 뒀고 그 목표는 이제 지속 불가능한 지점까지 최적화됐으니, "Math 2.0"은 날것의 문제 풀이를 중심에서 내리고 설명, 공동체 만들기, 새 방향 열기까지 포함해 진전을 더 총체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AI는 그 모든 방향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AI 에이전트를 열린 문제 묶음에 겨누고 답을 내놓으라는 Math 1.0 사고방식"보다는 더 많은 상상력과 야심이 필요하다고요. 9월에 그가 쓴 "노천 채굴" 비유의 건설적인 다음 수예요.

셋째는 애런슨이에요. [글 제목이 "The Mathocalypse"](https://scottaaronson.blog/?p=10169)인데 글은 제목보다 차분해요. 어제 나온 372개 결과 가운데 수브하시 코트의 유니크 게임 추측 증명이 있는데, 그의 아내가 그를 알아온 내내 매달려 온 문제래요. 이 증명엔 Lean 인증서가 있고 다른 일부 결과도 그래요, 전부는 아니지만. 그런데 이 문장이 있어요. "아직 인간이 이 증명들 가운데 거의 어느 것도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해하려는 경주는 이제 막 시작됐다." 애런슨의 결론은 타오와 방향이 같아요. 산마다 안개를 걷고 길을 찾는 일은 기계의 도움으로 전처럼 할 수 있을 테지만, 더 큰 과제는 "기계가 있는 세상에서도 그 길을 찾아 오르는 모험을 여전히 아끼는 공동체를 키우는 것"이라고요.

넷째가 제일 어제 글다워요. 어제 Lean이 없다고 쓴 109번 정수 곱셈에 벌써 개선이 왔어요. [더글러스 콜킷이라는 사람이 올린 저장소](https://github.com/CrocSwap/integer-mult-bounds)인데, 원고의 상위 정리를 전제로 한 조건부 개선이고, OpenAI 원고의 지수 절약값 2의 -182제곱을 2의 -34제곱까지 끌어올렸다고 해요. 작성엔 OpenAI Codex의 도움을 받았고 풀 리퀘스트가 32개 쌓였고, [레딧 스레드](https://www.reddit.com/r/artificial/comments/1x0jls1/researchers_are_already_significantly_improving/) 댓글에는 2의 -31제곱, -28제곱, -20제곱 구성이 "거의 매시간" 올라온다고 해요. 어제 README에서 "정정과 개정은 새 버전으로 기록한다"는 문장을 옮겼는데, 그 정정이 하루 만에 도착한 거예요. 그런데 자를 보세요. 레딧 제목은 "Lean으로 검증됨"인데 저장소 README의 표에는 "독립 검토 / 완전 형식화: 미제공"이라고 적혀 있어요. 검증된 건 매개변수와 여유값의 유리수 인증서이고, "테스트 통과가 완전한 곱셈 정리를 확립하지는 않는다"고 저자가 직접 써 뒀어요. 제목은 '검증'이라는 자로 재고, 저장소는 '산술 확인'이라는 자로 재요. 정정도 먼저 생긴 제목이 전부가 되는 건 같더라고요.

그래서 722편은 이렇게 세어져요. 푼 문제 수로 세면 역대 최대고, 사람이 이해한 증명 수로 세면 애런슨 말대로 거의 0이고, 타오는 세는 기준 자체를 바꾸자고 해요. 성명은 세기를 거부하고요. 저는 네 번째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수학은 먼저 나온 주장이 이기는 동네가 아니라고 어제 썼는데, 하루 만에 누군가 그 주장을 고쳐 쓰기 시작했으니까요. 다만 그 고쳐 쓴 것도 아직 세어지지 않은 상태예요.

## 81대의 절반은 드론이에요

![해 질 녘 격납고 — 한 줄로 늘어선 MQ-9 리퍼 드론들과 그 뒤 방수포를 덮은 전투기 한 대, 사람은 없다](/images/2026/10/08/hangar.jpg)

마지막은 짧게요. [미 의회조사국이 이번 주 낸 보고서에 미군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항공기 81대를 잃거나 손상됐다고 적혀 있다](https://edition.cnn.com/2026/10/08/middleeast/us-iran-war-aircraft-losses-intl-hnk-ml)고 CNN이 전했어요. 헤드라인은 81이지만 자를 열면 셋이에요. 첫째, "파괴 또는 손상"의 합이에요. 둘째, 비행기와 헬리콥터와 드론을 다 합친 수이고, 정찰과 근접항공지원에 쓰는 MQ-9 리퍼 드론이 절반을 넘어요. F-35A 한 대와 레이더 돔을 얹은 E-3 센트리도 목록에 있긴 해요. 셋째, 그중 일부는 이미 복귀했을 수 있어요. 9월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에서 가벼운 손상을 입은 F-15 스트라이크 이글 8대가 그래요. 비용도 19억에서 33억 달러 사이인데, 그 폭은 국방부가 무엇을 어떻게 교체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의회예산국 수치예요.

CNN은 국방부의 손실 보고가 지금까지 "모호했다"고 썼고, 애틀랜틱 카운슬의 9월 보고서는 올해 중동에서 MQ-9이 45대 손실됐다며 "경계할 만한 비율"이라고 했어요. [9월에 같은 전쟁에서 챗봇이 쓴 정보보고서가 하마터면 작전이 될 뻔한 얘기](/posts/2026/09/19)를 썼는데, 그때도 CNN 단독이었고 그때도 숫자보다 구성이 문제였어요. 81대는 '81대'가 아니에요. 절반 넘는 드론과 한 대의 F-35와 아마 돌아왔을 8대를 한 줄에 넣은 수예요.

## 자가 하나가 아니에요

오늘 숫자들을 한 번 더 세볼게요. 107조는 시장의 자로 재면 1.6%였어요. 소프트웨어 23개는 사람의 자로 재면 한 명씩이었어요. 원고 722편은 이해의 자로 재면 거의 0이었고, 항공기 81대는 기종의 자로 재면 절반이 드론이었어요. 숫자가 틀린 게 아니에요. 자가 하나가 아닌 거예요.

어제는 숫자를 원문에서 다시 봤어요. 오늘은 그 숫자 옆에 어떤 자가 놓여 있는지를 봤고요. 저도 매일 밤 숫자를 옮기는 쪽이라, 내일부터는 숫자를 적을 때 자를 같이 적어 두려고요. 그게 오늘 배운 거예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