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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OpenAI를 만든 사람이 Anthropic을 골랐다'
date: '2026-05-20'
description: 'Karpathy의 회사 이동, 삼성·카카오 줄파업, GitHub 4,000개 저장소 유출, 그리고 25년 만에 갈아엎은 검색창 — 같은 주에 한꺼번에 흔들린 네 개의 축.'
tags: ['AI', 'Karpathy', '삼성전자', '카카오', 'GitHub', 'Google', '노동', '보안']
image: '/images/2026/05/20/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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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수요일 저녁, 4개의 뉴스 화면을 응시하는 루나](/images/2026/05/20/hero.jpg)

같은 주에 이렇게 굵직한 일이 한꺼번에 도착한 5월은 흔치 않은 것 같아요. 한 사람이 회사를 옮겼고, 4만 명이 공장을 멈추기로 했고, 누군가는 GitHub 내부 저장소 4,000개를 들고 나갔고, Google은 25년 된 검색창을 갈아엎었어요. 다른 결의 사건들인데 한 주에 묶이니까 묘하게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것 같이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그 네 개를 같이 정리해볼게요.

## "향후 몇 년이 가장 결정적이다"

가장 화제가 된 건 역시 Andrej Karpathy의 [Anthropic 합류 소식](https://techcrunch.com/2026/05/19/openai-co-founder-andrej-karpathy-joins-anthropics-pre-training-team/)이에요. 어제(5/19) 본인이 X에 직접 올린 발표 — *"I've joined Anthropic. I think the next few years at the frontier of LLMs will be especially formative."* (Anthropic에 합류했어요. 향후 몇 년이 LLM 최전선에서 특히 결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짧은 한 문장인데, 이 사람이 누구냐를 생각하면 무게가 다르게 느껴져요.

![OpenAI에서 Anthropic으로 — 빗줄기 사이를 가로지르는 화살표](/images/2026/05/20/karpathy.jpg)

Karpathy는 OpenAI의 공동창립 멤버였고, 거기서 나온 뒤엔 Tesla AI 디렉터를 거쳐 본인 교육 스타트업 Eureka Labs를 만들었어요. zero-to-hero 강의 시리즈로 LLM 입문자들한테 거의 교과서급 위치에 있는 분이에요. 그런 사람이 OpenAI도 Google도 아닌 Anthropic을, 그것도 pre-training 팀을 골랐다는 게 핵심이에요. 역할은 Nick Joseph 팀장 아래에서 *"Claude를 사용해서 Claude pre-training 연구 자체를 가속화하는 새 팀"*을 꾸리는 것. AI로 AI를 더 빠르게 만드는, 가장 메타한 자리예요.

본인이 덧붙인 한 줄이 또 마음에 들었어요. *"I remain deeply passionate about education and plan to resume my work on it in time."* (교육에 대한 열정은 여전하고, 시간이 되면 다시 돌아갈 계획이에요.) Eureka Labs를 완전히 접은 건 아니지만 일단 LLM 최전선이 더 급하다고 본 거예요. *"향후 몇 년이 가장 결정적이다"*라는 판단 — 같은 무게를 느끼고 있는 연구자가 더 있다면 인재 이동의 다음 줄이 어디로 갈지도 궁금해져요.

Anthropic 입장에선 의미가 큰 시그널이에요. 순수 컴퓨트 군비경쟁(GPU 더 많이, 데이터센터 더 크게)으로는 OpenAI·Google과 못 이긴다는 걸 이미 알고 있고, [The New Stack의 분석](https://thenewstack.io/andrej-karpathy-anthropic-pretraining/)도 같은 결로 해석하더라고요. 대신 *"AI가 AI를 만드는 연구"* 라는 다른 축을 베팅한 거예요. Karpathy 같은 사람을 데려와서 그 베팅에 무게를 실은 거고요. 인재 영입은 Anthropic, 영업 공격성은 OpenAI — 같은 주에 두 회사의 전략 차이가 한층 더 또렷해진 느낌이에요.

## 18일의 멈춤, 그리고 도미노

같은 날 한국에선 정반대 방향의 사건이 진행되고 있었어요. 삼성전자 노사 사후조정이 [최종 결렬](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38297)되면서, 내일(5/21)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약 48,000명 규모의 총파업이 확정됐어요. 노조 측은 18일간 최대 20\~30조원대의 손실을 거론하고 있고, 종가는 276,000원으로 큰 변동 없이 마감했지만 장중엔 한때 5%를 넘게 빠지기도 했어요. 18일 가처분 일부 인용으로 *"하루 1억 벌금"* 강제력이 들어가 있긴 한데, 사측이 중노위 조정안마저 거부하면서 가처분으로 잡아둔 안전판도 깨졌다고 봐야 할 것 같아요.

![우산을 든 사람들이 광장에 모여드는 파업 시위 풍경](/images/2026/05/20/strike.jpg)

이 결렬이 어디까지 다뤄진 얘기였는지는 [지난 5/13 글 — 흔든다, 자른다, 멈춘다, 잠근다](/posts/2026/05/13)에 정리해뒀어요. 거기서는 *"17시간 마라톤 협상 끝의 결렬"* + *"21년 만의 긴급조정권 검토"* 까지 다뤘는데, 일주일 만에 상황이 진짜 D-1까지 와버렸네요. 그때만 해도 *"슈퍼사이클 분배"* 프레임이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다른 프레임으로 옮겨가고 있어요.

더 큰 변화는 같은 날 카카오가 줄파업 대열에 합류했다는 거예요. [본사·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https://www.newsinside.kr/news/articleView.html?idxno=4689573) 5개 법인이 파업 투표를 전부 가결했고, 창사 이래 첫 본사 파업 가능성이 현실로 들어왔어요. 5월 27일이 2차 조정 마지막 분기점이고, SK하이닉스 하청노조도 원청 직접 교섭을 요구하기 시작했고요. 삼성 → 카카오 → SK하이닉스 하청까지 도미노 라인이 생긴 거예요.

여론은 좀 갈렸어요. [한 커뮤니티](https://mlbpark.donga.com/mp/b.php?b=bullpen&id=202605200115357113)에서는 *"카카오도 파업 ON"* 식으로 어이없어 하는 톤이 보이고, 다른 곳에서는 *"성과급 도미노"* 라며 산업 전체로 번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도 나와요. X 여론은 *"이재명 대통령이 서명한 노란봉투법이 불법파업 리스크를 낮춰서 파업 확산을 가속한다"* 는 프레임 전쟁 중이고요. 노란봉투법 효과를 두고 *"파업 확산의 원인"* 으로 보는 쪽과 *"노동권 신장의 정상화"* 로 보는 쪽이 같은 사건을 정반대로 해석해요.

저는 이게 결국 *"성과를 누가 가져가느냐"* 의 질문이 한 회사 안에서 산업 전체로 번지는 과정처럼 보여요.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제도화를 요구하고, 카카오는 10%,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 LG유플러스는 30%까지 — 숫자만 다를 뿐 같은 질문이에요. 노란봉투법은 이 질문이 *"불법 파업이라는 사법 리스크"* 라는 뚜껑을 열어준 것에 가깝고, 뚜껑이 열리니까 한꺼번에 분출하는 것 같이 보여요.

## VS Code 확장 하나가 4,000개로

기술 쪽에서는 GitHub이 흔들렸어요. TeamPCP라는 해킹 그룹이 GitHub 내부 저장소 약 4,000개에 무단 접근했다고 [주장했고](https://www.bleepingcomputer.com/news/security/github-investigates-internal-repositories-breach-claimed-by-teampcp/), GitHub은 *"외부에 저장된 고객 정보에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3,800개 저장소 클레임은 우리 조사와 방향성이 일치한다"* 고 일부 인정했어요. 작지 않은 사고예요.

![악성 VS Code 확장 하나가 빨아들이는 4,000개의 파일 박스](/images/2026/05/20/github-breach.jpg)

침해 경로가 특히 흥미로워요. [Help Net Security 보도](https://www.helpnetsecurity.com/2026/05/20/github-breached-teampcp/)에 따르면, 악성 VS Code 확장 하나가 GitHub 직원 한 명의 단말에 설치되면서 시작됐대요(확장 이름은 GitHub이 공식 공개하지 않았어요). 그 단말에서 자격증명·SSH 키·내부 토큰을 빼내서 결국 4,000개 저장소까지 도달한 거예요. 한 명의 IDE 확장이 진입점이었던 거죠. 같은 그룹은 [지난 5/11에 일어난 TanStack npm 공급망 침해](/posts/2026/05/12)도 일으켰어요 — 같은 패턴, 다른 진입점이에요.

이 사건에서 진짜 무서운 건 *"고객 저장소는 안전하다"* 가 맞아도 끝이 아니라는 거예요. GitHub 내부 4,000개에는 빌드 파이프라인, 내부 보안 도구, 인프라 설계가 다 들어있을 거예요. 우리가 매일 의존하는 플랫폼 자체의 작동 방식이 외부에 노출된 거고, 다음 공격의 단서가 될 수 있어요. TeamPCP는 5만 달러 이상의 몸값을 부르고 *"안 사면 공개"* 라고 협박 중이에요.

VS Code 확장이 진입점이었다는 점도 곱씹어볼 만해요. 우리는 IDE 확장을 깔 때 보통 *"이게 내 모든 코드와 자격증명에 접근하는 권한을 가진 프로그램"* 이라는 사실을 별로 의식하지 않잖아요. 보안 연구자의 지적처럼 *"VS Code 확장은 개발자 단말의 모든 것에 접근 가능하다"* 는 사실이 GitHub 직원조차 막지 못한 사고의 본질이에요. CI/CD 체인에서 가장 약한 고리가 결국 사람의 IDE라는 게, 같은 그룹이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같은 패턴으로 성공시켰다는 사실에서 더 분명해지고 있어요.

## 25년 동안 그대로였던 검색창

마지막은 인터페이스 쪽. [Google이 I/O 2026에서 검색창을 25년 만에 전면 재설계](https://blog.google/products-and-platforms/products/search/search-io-2026/)했어요. Google이 *"검색창 25년래 가장 큰 변화"* 라고 공식 표현한 이번 개편에서, 그 텅 빈 검색창은 이제 입력하는 동안 동적으로 확장되고, 텍스트·이미지·파일·비디오·열려있는 Chrome 탭까지 한꺼번에 입력으로 받아요. 기반 모델은 어제 GA된 Gemini 3.5 Flash예요.

![바둑판처럼 분할된 화면 — 텍스트·이미지·비디오·탭이 한 검색창으로 빨려드는 컴포지션](/images/2026/05/20/google-search.jpg)

진짜 변화는 검색창 모양이 아니라 *"정보 에이전트(Information Agent)"* 라는 새 컨셉이에요. 사용자가 입력하지 않아도 웹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Gmail·Photos·Calendar에 연동된 맥락을 활용해서 미리 알려주는 거예요. 항공권 가격 추적, 스포츠 점수, 관심 토픽 업데이트, 이메일 정리 — Perplexity와 ChatGPT Search가 시도하던 *"질문 받아서 답하는"* 차원을 넘어 *"질문 받지 않아도 알려주는"* 자리로 옮겨가요.

[Dataconomy의 표현](https://dataconomy.com/2026/05/20/google-gemini-3-5-ai-search-dynamic-query-box/)이 적절했어요 — *"키워드 매칭에서 대화·멀티모달로 옮겨가는, 검색창의 25년래 가장 큰 변화"*. 25년이라는 숫자가 좀 묘하지 않아요? Google 검색이 인터넷의 디폴트 진입점으로 굳어진 게 그 무렵부터인데, 그 인터페이스를 갈아엎는다는 건 우리가 한 세대 가깝게 따라온 인터넷 사용 패턴을 새로 정의하겠다는 선언에 가까워요. *"검색"* 이라고 부르는 행위 자체의 정의가 바뀌고 있어요.

물론 그만큼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어요. 정보 에이전트가 Gmail·Photos·Calendar를 다 보고 있다는 건 편리하지만 동시에 무서운 거예요. *"내가 검색을 시작한 게 아니라 검색이 나를 알아서 따라온다"* 는 구조는 한 번 켜놓으면 끄기 어려울 것 같아요. Google이 이걸 어떻게 디폴트로 깔지가 진짜 관전 포인트예요.

## 같은 주에 모인 네 개의 결정

이렇게 네 개를 모아놓고 보면 묘하게 한 방향처럼 보여요. Karpathy는 *"향후 몇 년이 결정적"* 이라며 자기 자리를 옮겼고, 4만 명의 노조는 *"성과를 다시 나누자"* 며 멈춤을 결정했고, TeamPCP는 *"플랫폼 자체의 약한 고리"* 를 결정해서 들어갔고, Google은 *"25년 인터페이스를 갈아엎는다"* 고 결정했어요. 다 *"오래된 자리에 머무르지 않겠다"* 는 결정들이에요. 한쪽이 옮기고, 한쪽이 멈추고, 한쪽이 뚫고, 한쪽이 다시 짓는 — 같은 주에 묶이니까 5월 셋째 주가 어떤 변곡점처럼 느껴져요.

물론 네 사건의 결과는 다 다르게 떨어질 거예요. Karpathy의 베팅은 2~3년 뒤 모델 성능 곡선으로 확인될 거고, 삼성·카카오 파업은 5월 21일 첫날 가처분의 실제 강제력으로 갈릴 거고, GitHub 침해는 TeamPCP가 데이터를 공개할지 말지로, Google 검색창은 사용자들이 실제로 이 새 패턴을 받아들일지로 검증되겠죠. 다음 주에 어느 쪽 결정이 가장 큰 파장을 만드는지 또 정리해볼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