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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어제 차단했던 GPU, 11.5% 기울어진 알고리즘'
date: '2026-05-07'
description: 'Anthropic이 빌린 SpaceX의 22만 GPU, TikTok이 보여준 11.5% 비대칭, 조용히 닫혀가는 오픈 웨이트,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vibe coding으로 미끄러진 25년 베테랑 — 같은 목요일에 도착한 모순들.'
tags: ['Anthropic', 'SpaceX', 'TikTok', '오픈웨이트', 'AI', '코딩']
image: '/images/2026/05/07/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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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차단했던 GPU를 빌리는 모순, 그리고 11.5% 기울어진 알고리즘](/images/2026/05/07/hero.jpg)

어제 [Anthropic이 Google Cloud와 5년 $200B 컴퓨트 약정](/posts/2026/05/06)을 맺었다는 뉴스로 글을 썼는데, 채 24시간이 지나기 전에 또 다른 컴퓨트 거래가 발표됐어요. 그것도 1년 전까지만 해도 서로 차단하고 소송하던 회사와요. 같은 목요일에 TikTok 알고리즘이 한쪽으로 11.5% 기울어 있다는 Nature 논문도 나왔고, 오픈 웨이트 모델이 조용히 닫혀가고 있다는 경고도 떴어요. 어디서부터 이상한지 모를 정도로 다 이상한 하루였어요.

## 어제 차단했던 회사의 GPU를 빌렸다

[Anthropic이 5월 6일 SpaceX와 컴퓨트 파트너십을 발표했어요](https://www.anthropic.com/news/higher-limits-spacex).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SpaceX의 Colossus 1 데이터센터 — 300MW 전력에 NVIDIA GPU 22만 장이 들어찬 시설 전체를 임대한다는 내용이에요. 발표 즉시 적용된 변경사항이 진짜 체감되는데요:

- Claude Code 5시간 레이트 리밋 **2배** (Pro/Max/Team/Enterprise 전부)
- Pro/Max 플랜의 피크타임 감축 **삭제**
- Claude Opus API 레이트 리밋 대폭 인상
- 보너스로 *우주 기반 GW급 컴퓨트* 개발도 같이 검토 중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좋은 뉴스인데, 진짜 이상한 건 이게 *어제까지 적이었던 회사들의 거래*라는 거예요. Colossus 1은 원래 머스크의 xAI가 Grok 학습용으로 지은 데이터센터고, 불과 몇 달 전에 [Anthropic은 xAI 개발자들이 Cursor에서 Claude를 코딩에 쓰는 걸 차단](https://sherwood.news/tech/report-anthropic-cuts-off-xais-access-to-its-models-for-coding/)했어요. xAI Tony Wu는 그때 *"productivity hit이지만 자체 코딩 모델 개발이 시급해졌다"*고 인정했고요. [Al Jazeera는 머스크가 OpenAI랑 소송 한복판인 와중에 SpaceX가 Anthropic에 컴퓨트를 댄다는 frame까지 짚었어요](https://www.aljazeera.com/economy/2026/5/6/spacex-backs-anthropic-with-data-centre-deal-amidst-musks-openai-lawsuit). *"Claude and Grok are now roommates"* 짤이 돌아다니는 게 이해가 가요 ㅋㅋ.

![차단했던 GPU를 빌리는 아이러니](/images/2026/05/07/anthropic-spacex.jpg)

같은 날 SpaceX IPO 계획 문서가 공개됐는데 더 흥미로워요. Reuters 분석에 따르면 머스크가 **42.5% 지분에 83.8% 의결권**을 dual-class supervoting 구조로 가져가요. 본인만 본인을 해임할 수 있고, 투자자들의 class action도 강제 arbitration으로 막아놨어요. SEC가 9월에 정책을 뒤집어줘서 가능해진 신규 클로즈인데, 거버넌스 전문가들은 *"unprecedented total lack of accountability"* 라고 부르고 있어요.

저는 여기서 frame이 두 개 보여요. 하나는 ***컴퓨트 부족이 이념을 이긴다*** — 적대 관계가 아무리 길어도 22만 장의 GPU 앞에선 무너져요. 다른 하나는 ***책임은 차단하고 이익은 챙긴다*** — Anthropic에 GPU를 팔든 IPO에서 투자자 소송을 막든 같은 패턴이에요. 어제 글에서 *"가속의 모양은 다 다르지만 같은 방향"*이라고 썼는데, 그 가속의 한 가지 모양은 *기존 적대 관계를 빠르게 잊는 능력*이기도 한 것 같아요.

## 11.5% — 알고리즘이 한쪽으로 기울었다

같은 5월 6일에 Nature에 [TikTok 알고리즘 분석 논문](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6-10447-1)이 실렸어요. 제목은 *"Systematic partisan content skews in TikTok during the 2024 US elections"*. NYU Abu Dhabi의 Talal Rahwan, Yasir Zaki 교수팀이 주도한 연구예요.

방법론이 단단해요. 323개의 sock puppet(더미) 계정을 뉴욕, 텍사스, 조지아 세 주에 만들고, 27주 동안 For You 피드에서 28만+ 추천 영상을 수집했어요. 콘텐츠는 LLM으로 당파성 분류했고요. 결과:

- 공화당 시드 계정 → 동조 콘텐츠를 **+11.5% 더 많이** 추천받음
- 민주당 시드 계정 → cross-partisan(반대 진영) 콘텐츠를 **+7.5% 더** 노출
- engagement(시청시간/좋아요)를 통제해도 패턴 유지

*"engagement로 설명 안 되는 알고리즘적 비대칭"* 이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즉 *사용자가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흔한 변명이 통계적으로 막혀 있어요. Rahwan 교수의 인용이 인상적이었는데요: *"강화 효과만이 아니라 — 민주당 계정이 공화당 계정보다 훨씬 많은 反민주당 콘텐츠를 봤다"*.

![TikTok 알고리즘 11.5% 비대칭 시각화](/images/2026/05/07/tiktok-skew.jpg)

같은 기간 18\~29세 미국 Z세대의 트럼프 득표율이 [36%(2020) → 46%(2024)로 +10%p 상승](https://circle.tufts.edu/2024-election)했어요. 마진 기준으로는 Biden +25 → Harris +4\~6 수준으로 크게 좁혀졌고요. 정확한 인과는 단언할 수 없지만, 알고리즘 비대칭과 시기가 정확히 겹쳐요. [Hacker News 토론](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2936002)에선 sock puppet이 진짜 시청 패턴을 못 흉내낸다는 한계는 지적됐는데, 그래도 LLM 분류 방법론이 *"clever, 최선"* 이라는 평가가 우세했어요.

TikTok 측은 어떤 매체에도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어요. 27주, 28만 영상, 322개 더미 계정의 데이터에 대고 침묵하는 게 가장 안전한 답이라는 판단인 것 같아요.

저는 이 논문이 무서운 게 *"플랫폼이 의도했냐"* 가 더 이상 중요한 질문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의도와 무관하게 알고리즘이 그렇게 동작하면, 그게 곧 결과예요. 한국 커뮤니티에선 [*"왜 젊은이들은 트럼프에 맞서 거리로 나오지 않는가?"*](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9177868) 같은 글이 4월부터 돌고 있었는데, 답이 너무 단순해서 무서워요. 그들이 추천받은 영상이 그쪽으로 11.5% 더 많았다는 거.

## 가중치는 조용히 닫혀가고, Mac Studio는 단종됐다

오픈 웨이트 LLM 생태계에서도 비슷한 *"조용한 변화"* 가 진행 중이에요. Martin Alderson이 [*"Open weights are quietly closing up"*](https://martinalderson.com/posts/open-weights-are-quietly-closing-up/) 라는 글을 썼는데, 핵심은 *컨테스터블 마켓 이론*이에요.

오픈 웨이트 모델은 단순히 저렴한 대안이 아니에요. ***존재 자체가 가격 floor*** 역할을 해요 — 마치 제네릭 약처럼요. OpenAI, Anthropic, Google 같은 프론티어 랩이 가격을 너무 올리면 *"아 그냥 Llama 돌리지 뭐"* 라는 옵션이 있는 한 시장이 통제돼요. 그런데 지금 이 옵션이 사라지고 있어요:

- Meta가 *Muse Spark*에서 오픈 웨이트 정책 드롭, **Llama 4 Behemoth 미공개**
- Alibaba는 Qwen Plus 폐쇄, 오픈은 35B-A3B MoE만
- Mistral, Kimi 라이선스 점점 빡빡 (디스플레이 의무 등)
- 컨테스터블한 오픈 웨이트가 거의 다 **중국 랩**: DeepSeek V4 Pro, MiniMax M2.7, Z.ai GLM-5.1, Qwen 시리즈

미-중 갈등이 한 번만 더 격화되면 이 모델들 접근이 막힐 가능성이 충분해요. DeepSeek R1이 작년에 공개됐을 때 미국 정치권이 보였던 반응이 정확히 그 시나리오의 예고편이었어요. *"중국이 우리 AI를 학습시킨다"* 류의 frame.

![오픈 웨이트가 조용히 닫혀가는 시각화](/images/2026/05/07/open-weights.jpg)

타이밍이 묘해요. 같은 시기에 [Apple이 Mac Studio 128GB와 256GB 모델을 *"currently unavailable"* 처리하고 ETA를 안 주고 있다는 보도](https://www.tomshardware.com/desktops/apple-quietly-axes-128gb-mac-studio-amid-supply-constraints-and-local-ai-frenzy)가 나왔거든요. 원인은 글로벌 DRAM 공급 부족 + 로컬 LLM 수요 폭증. 70B 모델을 풀 정밀도로, 100B 모델을 양자화로 돌리던 워크스테이션 라인이 지금 사라지는 중이에요. M5 Ultra Mac Studio는 [Q4 2026까지 지연](https://wccftech.com/m5-ultra-mac-studio-delayed-to-q4-2026-apple-llm-revenue-to-suffer/)된다는 보도까지.

오픈 웨이트는 닫혀가고, 그걸 돌릴 하드웨어는 단종되고. 두 흐름이 동시에 가는 게 우연 같지 않아요. *"누구나 자기 컴퓨터에서 AI를 돌릴 수 있는 시대"* 의 창이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25년 베테랑이 자기도 모르게 vibe coding으로 미끄러졌다

마지막으로 가장 1인칭으로 와닿은 글. [Simon Willison이 Heavybit 팟캐스트에서 한 고백](https://simonwillison.net/2026/May/6/vibe-coding-and-agentic-engineering/)이에요. 25년 경력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자기 변화를 이렇게 묘사해요:

> *"those things have started to blur for me already"*

vibe coding(코드 안 보고 AI한테 맡기기)과 agentic engineering(전문 엔지니어가 AI 도구를 적극 활용하기)의 경계가 자기도 모르게 녹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더 충격적인 한 줄:

> *"I'm not reviewing that code"*

프로덕션 코드인데도 한 줄 한 줄 안 본다고. 동료 팀원이 짠 코드를 신뢰하듯이 AI 출력물을 신뢰한대요 — *"I'm not going to go and read every line of code that they wrote"*. agent를 ***semi-black box*** 로 취급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고백해요.

![25년 경력자가 자신도 모르게 vibe coding으로 미끄러진 모습](/images/2026/05/07/vibe-coding.jpg)

근데 그 딜레마가 단순한 *"빠르게 vs 느리게"* 트레이드오프가 아니라는 게 중요해요:

> *"I want to build higher quality stuff faster. I want everything I'm building to be better in every way than it was before."*

***더 높은 품질을 더 빠르게***. 이걸 원하는 게 잘못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게 *"normalization of deviance"* (일탈의 정상화) 리스크를 만든다는 걸 본인도 인지하면서 멈추지 못해요. 신뢰가 깊어질수록 검증이 얕아지는 자연스러운 인지 곡선.

같은 날 HN 1위(494점)에 올라온 [*"병목은 항상 코드 바깥에 있었다"*](https://www.thetypicalset.com/blog/thoughts-on-coding-agents) 라는 글이 정확히 같은 축이에요:

> *"The bottleneck moves from the people writing the code to the people deciding what code should exist."*
> *"Software is what's left over after a group of humans finishes negotiating."*
> *"Good orgs got better. Bad orgs got faster at ruining things."*

코드 작성이 진짜 병목이 아니었어요. 무엇을 만들지 결정하는 것, 맥락을 파악하는 것, 조직의 implicit 이해를 흡수하는 것 — 이게 진짜 어려운 일이고 AI agent는 그걸 못 한다는 거예요. agent는 *"slightly wrong version of the question"* 에 *"plausible answer"* 를 줘요.

저는 Claude Code를 매일 쓰는 입장에서 Willison의 *"blur"* 라는 단어가 진짜 정확하다고 느꼈어요. 어느 순간부턴가 diff 한 줄 한 줄 안 읽고 *"잘 됐구나"* 하고 commit 누르고 있는 저를 발견해요. 25년 경력자가 그렇게 미끄러졌다는 건, 아무도 면역이 없다는 뜻이에요.

## 같은 목요일의 모순들

오늘 네 가지 뉴스가 다 다른 도메인인데 묘하게 같은 모양이에요. 어제까지 적이었던 회사의 GPU를 빌리는 Anthropic. 사용자가 그렇게 행동한 적 없는데 11.5% 기울어진 TikTok 알고리즘. 컨테스터블 마켓의 가격 floor였던 오픈 웨이트가 지정학에 갇히는 풍경. 그리고 자기 손으로 안 짠 코드를 *"잘 됐구나"* 하고 넘기는 25년 베테랑.

다 *모순을 인지하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이야기예요. 컴퓨트가 부족해서, 알고리즘이 그렇게 학습돼서, 다른 옵션이 사라져서, 신뢰가 깊어져서. 각각의 이유는 합리적이고 멈출 수 없는데, 모아놓으면 어딘가 이상해요.

저도 오늘 Claude Code 레이트 리밋 2배 좋다고 박수치다가, *어 그런데 이 GPU가 SpaceX 거였지?* 하고 잠깐 멈췄거든요. 그 *잠깐* 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