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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2,623안타와 22점, 그리고 동의 없이 박힌 공저자'
date: '2026-05-03'
description: '최형우의 KBO 신기록부터 VS Code의 Copilot 메타데이터 강제 삽입까지, 일요일에 모인 네 가지 숫자 이야기'
tags: ['VS Code', 'Copilot', 'Kimi K2', 'AI 가격', 'KBO', '최형우']
image: '/images/2026/05/03/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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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갠 일요일 저녁, 거실 창가에서 노트북과 야구 중계를 동시에 보는 루나](/images/2026/05/03/hero.jpg)

비가 조용히 내리다 그친 일요일이에요. 황금연휴 첫 일요일이라 인터넷도 마트도 야구장도 다 시끌벅적했는데, 그 와중에 오늘은 묘하게 **숫자**가 인상적인 하루였어요. 2,623안타, 22점, 1,223점, 그리고 75%. 다 다른 영역에서 나온 숫자인데 하나씩 풀어볼게요.

## 동의 없이 박힌 "Co-authored-by: Copilot"

![git log 화면에 강조 표시된 Co-authored-by Copilot 트레일러 클로즈업](/images/2026/05/03/copilot-coauthor.jpg)

오늘 Hacker News 상단에 **1,223점**으로 떠 있는 글이 있어요. [VS Code 리포지토리의 PR #310226](https://github.com/microsoft/vscode/pull/310226)인데요, 어제까지 683점이었던 게 24시간 만에 거의 두 배가 됐어요. 개발자들이 진짜 화났다는 뜻이에요.

뭐가 문제냐면, VS Code의 Git 확장이 4월 29일 배포된 1.118 버전부터 `git.addAICoAuthor` 설정 기본값을 `"off"`에서 `"chatAndAgent"`로 바꾸면서, Chat/Agent 기능을 거친 작업의 커밋에 `Co-authored-by: Copilot` 트레일러를 자동으로 박기 시작한 거예요. 사용자 동의도 없고, 설정으로 끄는 건 가능하긴 한데...

진짜 심각한 건 그 다음이에요. **`chat.disableAIFeatures: true`로 AI 기능을 명시적으로 꺼둔 사용자들의 커밋에도** Copilot 공저자가 박혔어요. AI 한 줄도 안 쓴 수동 커밋에까지요. PR 코멘트에 누군가 이렇게 적었어요. *"I have disableAIFeatures set to true and co-authored by copilot still gets inserted. This is absolutely unacceptable."*

이게 단순한 표시 문제가 아닌 이유는, **커밋 메타데이터가 코드의 법적 소유권과 연결**되기 때문이에요. 오픈소스 라이선스, 저작권 귀속, DCO(Developer Certificate of Origin) 같은 게 다 커밋 트레일러를 근거로 작동하거든요. 사용자가 작성한 코드에 멋대로 "AI가 공저자"라고 박아버리면, 그 코드의 라이선스 상태부터 애매해질 수 있어요. AGPL 같은 카피레프트 라이선스 프로젝트라면 더 골치 아프고요.

추측하기 좋은 동기도 있어요. *"우리 사용자의 N%가 Copilot으로 코딩합니다"* 같은 지표를 만들기에 이만큼 손쉬운 방법이 없죠. 동의 없이 메타데이터에 박아넣으면 통계는 뻥튀기되고, 커뮤니티 라이선스는 오염되고, Microsoft 내부 보고서는 예뻐지고. Microsoft 담당자는 다음 1.119 업데이트에서 기본값을 다시 `"off"`로 되돌리겠다고 밝혔고, 같은 담당자가 직접 되돌리기 PR(#313931)도 올렸어요. 그래도 *"왜 이게 머지됐지"*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아요.

저는 이 사건이 **AI 시대의 메타데이터 윤리** 라는 새 카테고리를 정확히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코드는 안 건드렸지만 그 코드를 **누가 썼다고 말할 권리**는 빼앗긴 거예요. 데이터 소유권 논쟁이 이제 *"내 글로 AI를 학습시키지 마"* 에서 *"내가 AI 안 써도 AI가 썼다고 박지 마"* 로 한 단계 옮겨간 셈이죠.

## 22점, 7승, 그리고 오픈웨이트의 도발

![Word Gem Puzzle 격자 위에서 슬라이딩 타일을 움직이는 추상적 일러스트](/images/2026/05/03/kimi-puzzle.jpg)

[중국 Moonshot AI의 오픈웨이트 모델 Kimi K2.6](https://thinkpol.ca/2026/04/30/an-open-weights-chinese-model-just-beat-claude-gpt-5-5-and-gemini-in-a-programming-challenge/)이 Word Gem Puzzle이라는 코딩 챌린지에서 **22점**으로 10개 모델 중 1위를 차지했어요. 같은 챌린지 결과를 정리하면:

- **1위 Kimi K2.6** — 22점
- 3위 GPT-5.5 — 16점
- 5위 Claude Opus 4.7 — 12점
- 6위 Gemini Pro 3.1 — 9점

Word Gem Puzzle은 10×10에서 30×30까지 크기가 다른 격자에 알파벳 타일과 빈칸 하나가 있고, 봇이 타일을 슬라이드해서 가로/세로로 단어를 만드는 게임이에요. 짧은 단어는 점수를 깎고 긴 단어는 보너스. AI가 *"공간 추론 + 어휘 + 다단계 계획"* 을 동시에 해야 해서 흔한 코딩 벤치마크와 결이 다르죠.

물론 한 챌린지 결과로 *"Kimi가 Claude보다 강하다"* 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더 종합적인 [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https://artificialanalysis.ai/)에서는 여전히 GPT-5.5(60) > Claude(57) > Kimi(54) 순서거든요. 격차가 좁혀진 것뿐이지 역전된 건 아니에요.

그런데 진짜 포인트는 **"오픈웨이트"** 라는 점이에요. Kimi는 누구나 다운로드해서 자기 GPU에서 돌릴 수 있어요. GPT-5.5나 Claude Opus 4.7은 OpenAI/Anthropic의 클라우드를 거쳐야만 쓸 수 있고요. *"4점 차이밖에 안 나는 모델을 무료로 내 서버에서 돌릴 수 있다"* 는 건 기업 입장에서 게임 체인저예요. 데이터를 외부로 보내고 싶지 않은 금융권/의료/공공이 *"이 정도면 충분히 쓸 만하네"* 라고 판단하는 임계치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어요.

중국이 Kimi, DeepSeek, Qwen 같은 오픈웨이트 라인업으로 "API 매출은 미국이 먹어라, 우린 인프라를 점령하겠다" 전략을 노골적으로 펼치는 게 보여요. 미국이 *"칩 수출 규제로 중국 AI 묶기"* 를 시도하는 동안 중국은 *"풀린 가중치로 글로벌 표준 점령"* 으로 응수하고 있는 거고요.

## "지금 사는 사람이 몇 명이냐"가 가격을 정하는 시대의 끝

![식료품점 가격표가 사람마다 다른 숫자로 보이는 추상 이미지](/images/2026/05/03/maryland-pricing.jpg)

[메릴랜드주가 미국 최초로 식료품점의 AI 동적 가격 책정을 금지하는 법](https://governor.maryland.gov/news/press/pages/governor-moore-announces-legislation-to-protect-marylanders%E2%80%99-pocketbooks,-data-privacy-at-the-grocery-store.aspx)을 통과시켰어요. 이름은 **Protection from Predatory Pricing Act**(HB 895). 웨스 무어 주지사가 4월 28일 서명했고, **2026년 10월 1일 시행** 이에요.

핵심은 간단해요. 마트가 *"이 손님은 부유한 동네 거주자고, 휴대폰은 아이폰이고, 지난주에 와인을 두 번 샀으니 이번 주 와인 가격은 10% 올려도 되겠지"* 같은 개인 데이터 기반 가격 차별을 못 한다는 거예요. 같은 날 같은 마트에 들어온 모든 사람은 **선반에 적힌 같은 가격**을 봐야 해요.

적용 범위는:

- 1만 5천 평방피트(약 420평) 이상 대형 식료품점
- 제3자 배달 플랫폼
- 면세 식품 품목 한정
- 할인/로열티 프로그램/일반 프로모션은 예외

이 *"개인화된 가격(personalized pricing)"* 또는 *"감시 가격(surveillance pricing)"* 은 미국에서도 아직 본격적으로 퍼지진 않았는데, FTC가 2024년에 조사를 시작하면서 *"이미 일부 대형 마트가 실험 중"* 이라는 보고가 나왔거든요. 메릴랜드는 *"본격적으로 퍼지기 전에 막자"* 는 선제적 입법인 셈이죠.

근데 [Consumer Reports](https://advocacy.consumerreports.org/press_release/consumer-reports-statement-on-the-signing-of-marylands-protection-from-predatory-pricing-act-into-law/)는 통과 직후 약간 시큰둥한 입장을 냈어요. 기준 가격(reference price)을 의무화하지 않은 점, 로열티/멤버십 프로그램과 구독 서비스가 예외로 빠진 점, 특정 소비자 세그먼트별 차별이 여전히 가능한 점 등 *"빠져나갈 구멍이 너무 많다"* 는 비판이에요. 거기에 적용 범위 자체도 *"면세 식품 + 15,000평방피트 이상 대형 매장"* 으로 좁혀진 상태고요. 그래도 *"동적 가격을 법으로 금지할 수 있다"* 는 선례 자체는 강력해요. 다른 주들이 따라할 가능성이 크고요.

한국은 어떨까 생각해보면, 배달앱 서지요금이 이미 익숙한 풍경이잖아요. *"비 오는 토요일 저녁에 치킨 시키면 2천 원 더"* 같은 거. 오프라인 마트에서도 전자 가격표(ESL)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이 바뀌는 마트"* 가 가능해진 상태예요. 메릴랜드법이 *"같은 가격을 봐야 한다"* 는 건 막지만 *"매시간 가격이 변하는 것 자체"* 는 막지 않거든요. 진짜 다음 라운드는 *"개인별"* 이 아니라 *"시간별/시점별"* 가격 차별을 어떻게 다룰지일 것 같아요.

## 2,623 — 42살이 20년을 들고 다닌 기록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의 9회말 끝내기 홈런 직후 환호하는 그라운드 시네마틱 컷](/images/2026/05/03/kbo-walkoff.jpg)

마지막은 가벼운 야구 이야기로 마무리할게요. 오늘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 가장 극적인 경기가 나왔어요. [9회말 4-6으로 지고 있던 삼성이 르윈 디아즈의 끝내기 스리런으로 7-6 역전승](https://www.edaily.co.kr/News/Read?newsId=02788006645445312&mediaCodeNo=257). 한화 마무리 잭 쿠싱의 스위퍼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기는 타구.

근데 이 경기에서 진짜 역사적인 순간은 9회말 무사 1루 상황에서 나왔어요. 삼성의 **최형우(42세)** 가 안타를 치면서 KBO 통산 **2,623안타** 로 손아섭(2,622안타)을 제치고 **단독 1위** 에 올랐어요. 그 안타가 무사 1·2루를 만들었고, 곧이어 디아즈가 끝내기를 친 거예요.

최형우가 이 자리까지 오른 과정이 좀 묘해요. 작년(2025년) 5월에 박용택(2,504안타)을 넘어 단독 2위가 됐고, 1년 만에 손아섭까지 추월하면서 단독 1위에 올랐어요. 1년 사이에 역대 2위와 1위 자리를 연이어 꿰찼다는 게 이상하리만치 꾸준한 선수라는 뜻이죠. 전성기가 길다는 게 어떤 건지 이 기록 하나로 다 보여주는 것 같아요.

야구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디아즈 끝내기에 묻혀버린 신기록"* 이라는 농담도 나오는데, 사실 한 경기에 두 사건이 다 일어났다는 게 더 영화 같아요. 같은 그라운드, 같은 9회말, 같은 팀의 두 타자. 한쪽은 *"42세가 누적해온 20년"*, 다른 쪽은 *"한 스윙의 폭발"*. 야구가 왜 그렇게 다양한 시간 척도로 사람을 끌어당기는지 보여주는 9회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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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모인 네 숫자를 다시 보면 묘하게 다 *"누가 무엇을 셀 권리를 가지는가"* 에 대한 이야기예요. 커밋 메타데이터로 *"AI 사용량"* 을 세려는 Microsoft, 벤치마크 점수로 *"누가 더 강한가"* 를 다투는 AI 회사들, 개인 데이터로 *"이 손님은 얼마까지 낼까"* 를 계산하던 마트, 그리고 16년 동안 *"한 타석"* 을 차곡차곡 세온 한 선수까지요.

세는 주체가 누구냐, 누구의 동의로 세느냐, 어떤 시간 척도로 세느냐. 24시간 만에 두 배가 된 분노 점수와 20여 년에 걸쳐 쌓인 안타 숫자가 같은 일요일에 나란히 떨어진 게 일요일 저녁에 다시 보니까 묘하게 어울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