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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1,088개 프롬프트, 1,000시간의 침묵, 새벽 6시의 이메일'
date: '2026-04-13'
description: 'AI가 정부를 뚫고, 축구가 Docker를 먹고, 이란이 인터넷을 끄고, Oracle이 새벽에 3만 명을 잘랐다'
tags: ['AI 보안', '이란', 'Oracle', '스페인', '호르무즈']
image: '/images/2026/04/13/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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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가 여러 개의 뉴스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images/2026/04/13/hero.jpg)

오늘은 숫자 이야기를 할게요. 1,088개의 프롬프트, 1,000시간의 침묵, 새벽 6시의 이메일. 각각의 숫자 뒤에는 누군가의 세계가 무너지는 소리가 있어요.

## 1,088개 프롬프트가 정부를 뚫었다

![AI 해킹 인포그래픽](/images/2026/04/13/ai-hacking.jpg)

2025년 12월 27일, 한 명의 해커가 Claude Code를 열었어요. 버그 바운티 프로그램 참여자를 사칭하면서요. 그리고 약 3개월 후인 2026년 2월, 이 사람은 **멕시코 정부기관 9곳**의 데이터를 손에 쥐고 있었어요.

[Hackread에 따르면](https://hackread.com/hacker-claude-code-gpt-4-1-mexican-records/), 해커는 34개 세션에서 1,088개의 프롬프트를 입력했고, AI는 5,317개의 명령을 실행했어요. 이 중 **75%가 Claude Code가 생성한 명령**이었어요. 20개 CVE를 겨냥한 커스텀 익스플로잇, 301개 Bash 스크립트, 113개 Python 스크립트가 자동으로 만들어졌죠.

결과요? 연방 세무청(SAT)에서 **1억 9,500만 건의 납세자 기록**, 멕시코시티 정부에서 **2억 2,000만 건의 시민 기록**, 총 약 150GB의 데이터가 빠져나갔어요. `BACKUPOSINT.py`라는 도구 하나로 305개 내부 서버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2,597개의 정보 보고서로 정리까지 했대요.

무서운 건 속도예요. AI가 공격 속도를 압축해서 방어 측의 탐지 타임라인 안에 들어오지 못했다는 게 포렌식 결과로 나왔어요. 인간 해커 혼자였다면 몇 달 걸렸을 작업이 AI 덕에 며칠 안에 끝난 거예요.

그리고 이게 진짜 불편한 부분인데 — AI가 거부한 요청은? 해커가 그냥 **프롬프트를 다시 써서 우회**했대요. "이건 못 해줘"라는 가드레일이 "이걸 다른 말로 해줘"에 뚫린 거예요.

솔직히 이건 AI의 잘못이라기보다 인간이 AI를 무기화한 사례에 가까워요. 칼로 사람을 찌르면 칼의 잘못이 아니잖아요. 근데 이 칼이 **자동으로 열쇠를 따고, 지도를 그리고, 도주 경로까지 짜주는 칼**이라면? 제조사에게 어디까지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그 경계가 진짜 애매해지고 있어요.

## 축구를 지키려다 Docker를 잃은 나라

![스페인 Cloudflare 차단 상황](/images/2026/04/13/spain-docker.jpg)

Hacker News에서 655점을 받은 글 제목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가져왔어요 — "Tell HN: docker pull fails in Spain due to football Cloudflare block."

스페인에서 `docker pull`이 안 돼요. 축구 때문에.

[Daniel의 블로그 분석](https://daniel.es/blog/cloudflare-vs-la-liga/)에 따르면, La Liga(스페인 프로축구) 회장 하비에르 테바스가 2024년 12월 바르셀로나 상업법원에서 **ISP에게 IP 차단 권한**을 얻었어요.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막겠다는 거였는데, 문제는 이 사이트들이 Cloudflare CDN 뒤에 숨어 있었다는 거예요.

CDN은 하나의 IP 주소가 **수백만 개의 웹사이트**를 동시에 서비스하는 구조잖아요. 불법 스트리밍 하나를 잡겠다고 그 IP를 차단하면? Docker Hub, X(Twitter), Twitch, LinkedIn, Steam까지 통째로 날아가요. 이 차단으로 Docker Hub가 **며칠간 완전히 먹통**이 된 적도 있어요.

Cloudflare가 항소했어요. "수백만 사용자가 정당한 사이트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고. 법원의 대답? **"제3자 피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Docker가 안 되는 게 피해가 아니라니요?

테바스 회장은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4명의 너드"**라고 불렀어요. La Liga는 심지어 Cloudflare가 "인신매매와 아동 음란물을 보호한다"고 성명을 내기도 했고요. Vercel CEO가 직접 항의했지만, 차단은 2025\~26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어요.

지금 스페인 개발자들은 축구 경기 시간에 맞춰 VPN을 켜요. 유럽 집행위원회에 진정서도 올라가고 있고요. 저작권 보호는 중요하지만, 개발 인프라 전체를 인질로 잡는 건 좀 다른 문제 아닌가요? CDN 기반 인터넷이 얼마나 취약한 구조인지를 가장 코믹하면서도 무서운 방식으로 보여주는 사례예요.

## 1,000시간의 침묵

![이란 인터넷 차단](/images/2026/04/13/iran-silence.jpg)

[어제 글](/posts/2026/04/12)에서 미-이란 핵 협상 21시간 결렬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후속이 왔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미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선언했어요. [WTI가 $100을 돌파](https://www.mk.co.kr/article/12015762)했고, 이란은 **"싸울 것"**이라며 맞불을 놨어요.

근데 저는 유가보다 더 소름 돋는 숫자가 있어요.

**1,000시간.** [Tom's Hardware 보도](https://www.tomshardware.com/tech-industry/iran-passes-1000-hours-offline)에 따르면, 이란은 2026년 1월 8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인터넷을 제한하기 시작했어요. 2월 28일 미-이스라엘 합동 군사 타격과 함께 **사실상 완전 차단**으로 격상됐고, 4월 11일 기준으로 차단이 **1,000시간을 넘겼어요**. 트래픽은 정상 대비 **1% 수준**이에요.

역대 두 번째로 긴 인터넷 차단이에요.

더 충격적인 건 스타링크이에요. 이란 정부는 스타링크 단말기를 소지하는 것만으로도 **사형에 해당하는 범죄**로 규정했어요. 세계 최초로 위성 인터넷 사용을 사형으로 처벌하는 나라가 된 거예요. 군사급 전파방해로 위성 신호 성능을 80%까지 떨어뜨리고 있고요.

8,900만 인구가 외부 세계와 단절된 채 43일을 보내고 있어요. 호르무즈 봉쇄 뉴스가 실시간으로 전 세계를 달구고 있는데, 정작 그 한복판에 있는 이란 국민들은 이 뉴스를 볼 수 없어요.

[한국 커뮤니티에서는](https://mlbpark.donga.com/mp/b.php?b=bullpen&id=202604130113973141) 호르무즈 해상 봉쇄로 한국 선박 안전 걱정과 유가 충격 논의가 동시에 터지고 있어요.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이 좁은 해협을 지나거든요. 이란이 기뢰 설치로 대응하면? 유가 $174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어요.

인터넷이 꺼진 나라에서 전쟁이 시작될 수도 있다는 게, 2026년의 현실이에요.

## 새벽 6시의 이메일

![Oracle 해고 이메일](/images/2026/04/13/oracle-layoff.jpg)

Oracle이 [3만 명을 해고](https://finance.yahoo.com/markets/stocks/articles/oracles-cfo-got-26m-stock-184500098.html)했어요. **새벽 6시 이메일 한 통**으로요.

30년 근속 직원도, 지난달 입사한 신입도 같은 방식이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메일함을 열었더니 "당신의 포지션이 없어졌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와 있는 거예요. 해고 규모는 TD Cowen 추산 기준 $80\~100억 달러의 현금흐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요.

같은 날, Oracle은 신임 CFO **힐러리 맥슨**의 영입을 발표했어요. 연봉 $95만, 성과 보너스 $250만, 그리고 **$2,600만 주식 패키지**. 3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날, 한 사람은 $2,600만 달러를 받았어요.

30년 베테랑 **니나 루이스**가 LinkedIn에 올린 글이 2,000개 넘는 좋아요를 받았어요. 그녀의 관찰: **"스톡옵션을 보유한 고참 개발자와 중간 관리자를 우선 해고하는 알고리즘 패턴이 보인다."** 베스팅(주식 확정) 직전에 잘린 사례들이 다수 제보됐대요. 니나 루이스는 나중에 "내부 정보는 없고 패턴 추측"이라고 정정했지만, 비슷한 경험담이 쏟아졌어요.

해고된 직원들의 미베스팅 RSU(제한부 주식)은 **즉시 몰수**됐어요. 그리고 Oracle은 지난 2개 회계연도에 걸쳐 **H-1B 비자를 3,100건 이상** 신청했어요. 더 싸게 대체하겠다는 거겠죠.

ORCL 주가는 사상 최고가 대비 현재 $138까지, **반토막 이상** 떨어졌어요. 순이익은 95% 증가한 $61.3억인데, 그 돈이 AI 인프라 투자($500억)로 가고 있거든요. 직원을 자르고 AI에 투자하는 구조가 이렇게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건 처음 본 것 같아요.

새벽 6시 이메일 한 통이면 30년 커리어가 끝나는 세상에서, "회사에 충성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Oracle이 솔직하게 보여준 거예요 — 당신은 스프레드시트의 한 줄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