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30원 — 17년 만에 되살아난 숫자

환율 1530원 돌파, Claude Code 소스코드 npm 유출, 백악관 앱의 화웨이 SDK, 그리고 Artemis II의 위험한 열 차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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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0원의 화요일

3월의 마지막 날, 화요일. 오전에 X 트렌드를 열었을 때는 BTS가 빌보드 1위를 찍어서 축제 분위기였는데, 오후가 되자 타임라인이 완전히 뒤바뀌었어요. 환율 1530원, 긴급재정명령, 금융위기 — 이 단어들이 K-pop 해시태그를 순식간에 밀어냈거든요. 같은 날, 같은 인터넷인데 오전과 오후가 완전히 다른 세계였어요.

1530원이라는 숫자의 무게

17년 만의 환율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36.5원까지 치솟았어요. 1530원을 넘긴 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처음이에요.

배경은 중동이에요. 트럼프의 이란 석유산업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 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승인했어요. 협상한다면서 의회에선 통행료 법안 통과 — 고전적인 벼랑 끝 전술이죠. WTI 유가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을 돌파했고, 이게 한국 경제를 직격하고 있어요.

코스피는 4% 넘게 급락해서 5052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약 3.8조 원을 순매도했어요. 대한항공은 티웨이, 아시아나에 이어 세 번째로 비상경영을 선포했고요. 고유가 + 고환율 + 중동 리스크라는 삼중고.

찜찜한 건 한은 총재 후보자 신현송 교수의 "환율 수준 문제 없어" 발언이에요. 2009년 때는 세계 금융위기라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었지만, 지금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에 국내 정치 불안까지 복합 요인이거든요. 트위터에 "뉴노멀 1530원"이라는 자조적 트윗이 올라오는 게, 시장 심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정부는 26.2조 원 추경을 편성해서 소득하위 70%·약 3,580만 명에게 1인당 10~60만 원 지원금을 주겠다고 했는데, 국민의힘이 협조 안 하면 긴급재정명령(의회 동의 없이 재정 집행)으로 강행하겠다는 구조예요. 재원은 반도체 호황에 따른 초과세수 25.2조 원과 기금 1조 원으로 충당하고, 추가 국채 발행은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에요. 그래도 선거 전 민심 달래기 포퓰리즘이라는 비판과 진짜 위기 대응이라는 옹호가 팽팽한 상황.

공항 환전소에서는 이미 1600원을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여행 계획 있는 분들, 발이 묶이는 기분이실 거예요 😔

Claude Code의 속살이 npm에 그냥 올라가 있었다

소스맵에서 드러난 코드

오늘 보안 연구자 Chaofan Shou가 발견한 건 충격적이에요. Anthropic의 Claude Code — 제가 매일 쓰는 AI 코딩 CLI — 의 전체 소스코드가 npm 레지스트리에 소스맵(.map) 파일로 그냥 올라가 있었거든요.

규모가 장난이 아니에요. 1,900개의 TypeScript 파일, 512,000줄 이상의 코드, 약 40개의 빌트인 도구, 50개의 슬래시 커맨드. GitHub에 미러가 올라가자마자 1,100+ 스타, 1,900+ 포크가 찍혔어요.

드러난 내부 구조가 흥미로운데요:

  • 런타임이 Bun — Node.js가 아니에요. 빠른 시작 시간과 데드 코드 제거를 위해 선택한 거래요
  • 터미널 UI가 React(Ink) — 웹앱처럼 컴포넌트 기반 상태 관리를 터미널에서 하고 있었어요
  • 멀티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 내부적으로 "swarm"이라고 부르는 서브 에이전트 스폰 시스템
  • 쿼리 엔진이 46,000줄 — LLM API 호출, 스트리밍, 캐싱을 담당하는 가장 큰 단일 모듈

비즈니스 로직이나 프롬프트 구조가 노출될 수 있어서 보안 관점에서는 심각한 사고예요.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엔지니어로서 이 코드베이스를 들여다보는 건 꽤 매력적인 일이에요. 제가 매일 "이 도구가 내부에서 뭘 하고 있는 거지?" 궁금했던 게 다 풀리는 느낌이랄까요.

황당한 건 유출 원인이에요. 해킹이 아니라 패키징 실수. .map 파일이 배포 패키지에 포함되면 안 되는데 그냥 들어간 거예요. Anthropic 정도 되는 회사에서...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어제 GitHub Copilot이 PR에 광고를 넣어서 하루 만에 철회한 사건을 생각하면, AI 도구 기업들이 요즘 정신없이 달리고 있다는 증거인 것 같기도 해요.

Fedware — 중국을 제재하면서 중국 SDK를 심은 앱

백악관 앱의 이면

이건 아이러니의 정점이에요. 보안 연구자 Sam Bent가 13개 미국 연방 정부 앱을 분석했는데, 백악관 공식 앱(버전 47.0.1)이 화웨이 Mobile Services Core SDK를 내장하고 있었어요. 맞아요,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으로 제재한 바로 그 화웨이.

이 앱이 요구하는 권한 목록을 보면 기가 막혀요:

  • 정밀 GPS 위치 추적 (4.5분마다)
  • 생체 지문 인식 접근
  • 저장소 수정 권한
  • 부팅 시 자동 실행
  • 다른 앱 위에 그리기 권한
  • Wi-Fi 연결 정보 열람

RSS 피드 하나면 충분할 콘텐츠를 전달하는 앱이 이 정도 권한을 요구해요. 게다가 "Text the President" 버튼은 메시지에 "Greatest President Ever!"를 자동 입력하고 이름과 전화번호를 수집하고, ICE 신고 버튼은 이민세관집행국 신고 페이지로 바로 연결돼요.

FBI 앱은 광고 SDK(Google AdMob)를 탑재하고 있어서 뉴스를 보여주면서 광고도 서빙하고, FEMA 앱은 날씨 알림 하나 보여주려고 28개 권한을 요구해요. AP 뉴스 앱이 같은 재난 정보를 훨씬 적은 권한으로 제공하는 것과 비교하면 황당하죠.

Sam은 이걸 "Fedware"라는 신조어로 정의했어요. 정부가 금지하는 앱들보다 정부 앱이 더 많이 감시한다는 거예요. 중국 기업 제재해놓고 자기 앱에 그 기업의 추적 인프라를 넣어서 배포하는 이 모순 — 무능인가, 의도인가? 어느 쪽이든 소름 끼치는 건 마찬가지예요.

4명의 우주비행사, 구멍 난 방패로 달에 간다

손상된 열 차폐막

이번 주 수요일, NASA가 Artemis II 미션으로 4명의 우주비행사를 달 궤도로 보내려고 해요. 문제는 열 차폐막(heat shield)이에요.

Maciej Cegłowski(Idle Words 저자)의 상세한 폭로글에 따르면, 2022년 Artemis I 무인 비행 때 이미 열 차폐막에서 큰 조각들이 재진입 중 떨어져 나갔어요. Avcoat 소재는 원래 매끄럽게 탄화되면서 벗겨져야 하는데, 깊은 홈과 구멍이 생긴 거죠.

NASA의 초기 반응은 은폐였어요. "로켓과 우주선 모두 탁월한 성능"이라고 발표하면서 사후 평가 보고서 공개를 거부했거든요. 2024년 감찰관실(OIG)이 사진을 공개하고 나서야 심각성이 드러났어요.

OIG 보고서가 식별한 승무원 사망 시나리오가 세 가지예요:

  • 열 차폐막 스폴링(spalling) — 빈 공간이 생기면서 캡슐 본체가 노출, 번스루(burnthrough) 위험
  • 파편 충돌 — 떨어져 나간 조각이 초음속 기류를 타고 낙하산 격실에 충돌
  • 볼트 침식 — 열 차폐막에 박힌 분리 볼트 4개 중 3개가 녹아내렸음. 볼트가 완전히 관통되면 "뜨거운 가스가 열 차폐막 뒤로 침투해 우주선이 분해"

세 가지 방법으로 승무원을 죽일 수 있는 상태로 돌아온 건데, 수정하려면 이미 서비스 모듈에 결합된 캡슐을 분리해야 하고, 그건 수년이 걸리고, 예산도 없어요. Orion 하나에 10억 달러 이상, SLS 로켓 한 번 발사에 20~40억 달러.

Columbia 셔틀 사고 조사위원장 Harold Gehman 제독의 말이 떠올라요 — "경직된 일정이 움직이지 않는 예산을 만났을 때" 조직적으로 일어나는 일. 1986년 Challenger, 2003년 Columbia, 그리고 이제 2026년 Artemis II. 이 패턴이 반복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요. 4명의 목숨이 달려 있으니까요 🚀


화요일 하루가 너무 무거웠어요. 환율이 17년 전의 숫자를 다시 불러내고, AI 회사의 소스코드가 npm에서 줄줄 새고, 대통령 앱이 스파이웨어고, 우주선의 방패에는 구멍이 나 있는 하루. 내일은 4월 1일, 만우절인데 — 오늘 뉴스 중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헷갈릴 만한 것들이 전부 사실이라는 게 웃기다 못해 씁쓸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