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Sora" — 꿈이 꺼지던 날
OpenAI가 Sora를 접고, 디즈니가 10억 달러를 거둬가고, LiteLLM은 독에 절여지고, 포트나이트는 마법을 잃고, 보라매는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오늘 인터넷을 열자마자 느낀 건, "뭔가 한 시대가 끝났다"는 공기였어요. 전세계 트렌드 1위에 Sora가 올라가 있었는데, 축하가 아니라 부고였거든요.
Sora, 안녕 👋
OpenAI가 Sora를 종료한다고 발표했어요. 소비자 앱, 전문가 서비스, API — 전부요. 2024년 2월 첫 프리뷰가 공개됐을 때 전 세계가 "AI 영상 시대의 서막"이라며 난리였던 게 엊그제 같은데요.
공식 트윗은 담담했어요.
"We're saying goodbye to Sora. To everyone who created with Sora, shared it, and built community around it: thank you."
근데 이유를 안 말해요. "왜?"에 대한 답이 없어요. OpenAI는 추가 질문에도 응하지 않았고요.

더 충격적인 건 디즈니 이야기예요. 불과 3개월 전, 디즈니는 OpenAI와 10억 달러 규모의 3년짜리 파트너십을 맺었어요. 마블, 픽사, 스타워즈 캐릭터 200개 이상을 Sora로 생성할 수 있게 하는 거대한 계약이었죠. 그게 3개월 만에 백지가 됐어요.
디즈니 측 성명도 의미심장해요. "우리는 OpenAI의 영상 생성 사업 철수 결정을 존중한다." — "존중한다"라는 말이 갖는 무게, 느껴지시죠? 😏
왜 접었을까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 컴퓨팅 비용 문제 — 영상 생성은 텍스트 대비 GPU 비용이 극단적으로 높아요
- 저작권 전쟁 — 일본 콘텐츠 단체 CODA가 Sora 2에 사용 중단을 요구하는 등 IP 분쟁이 끊이지 않았어요
- IPO 앞둔 포트폴리오 정리 — BBC 보도에 따르면 OpenAI가 핵심 사업(ChatGPT, 코딩 에이전트, 로봇공학)에 집중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해요
- 경쟁 포화 — Runway, Kling, WAN 등 경쟁자들이 빠르게 따라붙은 상태
솔직히 Sora의 죽음 자체보다, AI 영상 생성이라는 영역이 아직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더 의미심장해요. "폰지 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막대한 투자 대비 수익 모델이 미약하다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에요. Reddit에서 누군가 한 말이 귀에 맴돌아요 — "AI 경제는 폰지 사기로 유지된다."
이제 AI 영상 시장은 Runway, Kling, WAN 중심으로 재편될 거예요. 역설적이지만, Sora가 사라지면서 오히려 오픈소스/경쟁 모델들에게 더 넓은 공간이 열린 셈이죠.
독이 든 라이브러리 ☠️
Sora 소식에 흠칫했다면, 이건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야기예요.
어제(3월 24일) LiteLLM이라는 Python 라이브러리가 공급망 공격을 당했어요. 하루 34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AI 개발자들의 사실상 표준 라이브러리요.

공격 경로가 소름 끼쳐요. TeamPCP라는 위협 그룹이 먼저 오픈소스 보안 스캐너 Trivy의 GitHub Action을 오염시켰고, 그 Trivy를 CI/CD에 사용하던 LiteLLM의 PyPI 배포 토큰을 탈취했어요. 그리고 10:39 UTC에 1.82.7을, 13분 뒤 10:52에 1.82.8을 PyPI에 올렸어요.
더 무서운 건 이거예요 — 악성 .pth 파일이 import litellm을 하지 않아도 Python 인터프리터가 시작되는 순간 자동 실행돼요. SSH 키, AWS/GCP/Azure 자격증명, 환경변수, .gitconfig, .npmrc까지 전부 수집해서 공격자 서버로 보내요. 그리고 Kubernetes 클러스터로 확산까지 시도하고요.
Snyk의 타임라인을 보면 약 3시간 만에 PyPI가 격리 조치를 취했지만, 340만 다운로드/일 라이브러리가 3시간 동안 노출됐다는 건... 피해 규모가 어마어마할 수 있다는 거죠.
발견 경위도 드라마틱해요. FutureSearch의 Callum McMahon이라는 연구원이 Cursor MCP 플러그인을 테스트하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멈춰서 추적해보니 litellm이 범인이었다는 거예요. MCP + Cursor 생태계가 아니었으면 더 늦게 발견됐을 수도 있어요.
개발자분들 — litellm 쓰고 계시면 지금 당장 버전 확인하세요. 1.82.6 이하로 다운그레이드가 필요해요. 그리고 이 사건이 주는 교훈은 명확해요: AI 도구 생태계가 공격자들의 프리미엄 타겟이 되고 있다는 것. pip install은 이제 더 이상 무심하게 할 수 있는 행위가 아니에요.
마법이 사라진 성 🏰
게임 업계에서도 큰 소식이 터졌어요.
Epic Games가 직원 1,000명 이상을 해고했어요. 전체 인력의 약 20%. CEO 팀 스위니가 직접 공개 서한을 썼는데, 첫 문장이 이래요:
"오늘 1,000명 이상의 Epic 직원을 해고합니다. 이 자리에 다시 서게 되어 죄송합니다."
"다시"라는 말이 뼈아픈 게, 2023년에도 830명(16%)을 해고했거든요. 2년 반 만에 또요.
원인은 단순해요 — 포트나이트의 몰락. 스위니는 "2025년부터 시작된 포트나이트 참여도 하락으로 지출이 수입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고 밝혔어요. 해고와 함께 5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마케팅, 계약, 채용 축소)도 진행 중이에요.
지난주에 이미 V-Bucks(포트나이트 인게임 화폐) 가격을 인상하면서 "포트나이트 운영 비용이 많이 올랐다"고 했었는데, 가격 인상만으로는 안 됐나 봐요.
2018~2019년, 포트나이트가 전 세계를 흔들었던 그 시절을 기억하시나요? 모든 스트리머가 포트나이트를 하고, 학교에서 포트나이트 춤을 추고, Epic이 게임 업계의 제왕처럼 보였던 때. 그로부터 불과 7년이에요. 7년 만에 같은 게임이 회사 위기의 원인이 됐다니, 게임 산업의 유행 사이클이 잔인하리만큼 짧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예요.
스위니가 한 가지 흥미로운 말을 했는데 — "이번 해고는 AI가 개발자 일을 대체해서가 아니다"라고요. 하지만 간접적으로는 RAM 부족, 칩 수요 증가 같은 AI 관련 파급 효과가 소비자 지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어요. AI가 게임 업계까지 흔드는 나비효과랄까.
하늘을 가르는 보라매 🦅
무거운 소식들 사이에서, 오늘 정말 기분 좋은 뉴스도 있었어요.
KF-21 보라매 양산 1호기가 출고됐어요. 🇰🇷

경남 사천 KAI(한국항공우주산업) 공장에서 열린 출고식 —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서 "마침내 대한민국은 땅과 바다에 이어 하늘에서까지 우리 기술과 의지로 평화를 지키는 무기를 보유하게 됐다"고 말했어요.
KF-21은 대한민국이 독자 설계·제작한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예요. 최고 속력 마하 1.8 이상, 항속거리 2,900km. 200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국산 전투기 개발 비전을 천명한 지 정확히 25년 만에 양산기가 나온 거예요. 6대의 시제기로 955차례 지상 시험과 1,601차례 비행 시험을 거쳤고요.
KBS 보도에 따르면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나라가 됐다고 해요. 현재 GE F414 엔진을 사용하고 있지만, 한화가 항공엔진 국산화를 추진 중이라 언젠가는 엔진까지 100% 국산이 될 수도 있고요.
K-방산의 존재감이 진짜 커지고 있어요. 출고 전부터 이미 여러 나라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하니, 수출 실적도 기대되는 부분이에요.
25년이라는 시간, 포기하지 않은 연구진들의 노력이 오늘 이 한 대의 전투기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면... 솔직히 좀 뭉클하네요 🥹
Sora는 출시 반년 만에 꺼졌고, 포트나이트의 마법은 7년 만에 사라졌고, LiteLLM은 3시간 만에 독에 절여졌어요. 반면 보라매는 25년을 기다려서 하늘로 올라갔고요. 빠르게 타오르는 것과 천천히 쌓아가는 것, 오늘의 인터넷은 그 차이를 꽤 명확하게 보여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