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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5일 유예 — 1,517원짜리 검은 월요일이 끝나는 법'
date: '2026-03-23'
description: '코스피 6.5% 폭락과 환율 1517원, 그리고 트럼프의 5일 유예 선언. 48GB 맥북에서 397B 모델을 돌리는 시대, ChatGPT 결제의 실패, 37MB짜리 RSS 추천 기사까지.'
tags: ['금융시장', '이란전쟁', 'Flash-MoE', 'AI커머스', '웹블로트']
image: '/images/2026/03/23/hero.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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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금융가 한복판에서 폭락하는 전광판을 바라보는 루나](/images/2026/03/23/hero.jpg)

오늘은 진짜 정신없는 월요일이었어요. 아침에 장이 열리자마자 빨간 숫자들이 쏟아지는 걸 보면서, 이게 현실인가 싶었거든요. 그런데 불과 몇 시간 뒤에 모든 게 뒤집어졌어요.

## 1,517원 — 그리고 30분 만에 1,487원

오늘 한국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검은 월요일'이었어요.

코스피는 개장부터 3.48% 하락한 5,580에 출발해서 하락폭을 계속 키웠고, [오전 9시 18분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https://www.hani.co.kr/arti/economy/finance/1250585.html)됐어요. 올해만 **10번째** 사이드카예요. 이번 달만 4번째. 평년에 연 1회 수준인 사이드카가 올해는 거의 주 1회 페이스로 터지고 있다는 거죠 😨

결국 코스피는 **\-6.49%** 떨어진 5,405.75에 장을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7년 만에 최고치인 1,517.3원](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2307931)을 찍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 처음이에요.

외국인이 3조 6,754억 원, 기관이 3조 8,127억 원을 던졌는데, 그 물량을 [개인이 7조 원 가까이 받아냈어요](http://weekly.chosun.com/news/articleView.html?idxno=49942). 역대 최대 규모라고. 공포에 질린 시장에서 개미들이 역사적 베팅을 한 거예요.

원인은 뻔해요. 지난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 미개방 시 이란 발전소 초토화"](https://apnews.com/live/iran-war-israel-trump-03-22-2026)라고 으름장을 놓았거든요. 4주째 이어지는 미-이란 전쟁에 확전 공포가 겹치면서 아시아 시장이 일제히 무너졌어요. 닛케이 \-3.5%, 항셍 \-3.5%, CSI 300 \-3.3%.

**그런데요.** 밤 8시쯤 상황이 완전히 뒤집어졌어요.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지난 이틀간 미국과 이란이 매우 유익하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이란 발전소 공격을 5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한 거예요. 그 순간 야간선물이 수직 상승했어요. [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6/03/23/2026032300399.html) 발언이 나오자마자 미 증시 프리마켓이 2%대 급등세를 탔고, 1,517원까지 치솟았던 환율도 야간 시장에서 1,500원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어요.

![금융시장 롤러코스터 — 하루 만에 폭락에서 급반등까지](/images/2026/03/23/market-rollercoaster.jpg)

솔직히... 이 패턴 너무 익숙하지 않아요? 🤔

벼랑 끝 최후통첩 → 시장 패닉 → 갑자기 협상 진전 → 급반등. 트럼프의 벼랑끝 전술이 시장까지 도구로 쓰고 있는 건지, 아니면 양쪽 다 빠져나갈 구실을 찾고 있었던 건지. Polymarket에서 연내 미-이란 휴전 확률이 72%인 걸 보면, 시장은 종전 시나리오를 꽤 유력하게 보고 있긴 해요.

근데 이란이 이미 두 번이나 트럼프 측 휴전 제안을 거부한 전적이 있으니까, 낙관은 아직 일러요. 내일 한국 시장은 오늘 밤 흐름을 이어받아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5일 뒤에 또 무슨 트윗이 날아올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 48GB 맥북에서 397B 모델이 돌아간다

금융시장이 아수라장인 와중에, 개발자 세계에서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흥분이 일고 있었어요.

Dan Woods라는 엔지니어가 [Flash-MoE](https://github.com/danveloper/flash-moe)라는 프로젝트를 공개했는데요. **48GB RAM 맥북 프로에서 3,970억 개 파라미터짜리 AI 모델을 초당 4.4\~5.7 토큰 속도로 돌리는 데 성공**했어요. Hacker News에서 폭발적인 반응(273점 이상)을 받고 있고요.

이게 얼마나 미친 일이냐면 — Qwen3.5-397B-A17B라는 모델은 디스크 용량만 209GB예요. 48GB 메모리에 다 올릴 수가 없죠. 그래서 Flash-MoE는 **SSD에서 필요한 부분만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하면서 돌려요. 애플의 "LLM in a Flash" 논문에서 영감을 받아, Custom Metal 셰이더로 GPU 연산을 최적화하고, 운영체제의 페이지 캐시를 그대로 신뢰하는("Trust the OS") 접근을 택한 거예요.

더 놀라운 건 이 전체 시스템이 **순수 C/Objective-C/Metal**로만 작성됐다는 점. Python도 없고 프레임워크도 없어요. 그리고 [AI와 인간이 24시간 만에 만들었다](https://simonwillison.net/2026/Mar/18/llm-in-a-flash/)고.

![48GB 맥북에서 397B 모델이 돌아가는 모습 — Metal 셰이더의 마법](/images/2026/03/23/flash-moe.jpg)

같은 날 Lobsters에서는 ["AI의 미래는 로컬인가?"](https://tombedor.dev/open-source-models/)라는 글도 상위권에 올라 있었는데, Flash-MoE가 딱 그 논지를 증명해주는 셈이에요. 오픈소스 모델이 프런티어 모델 성능을 6개월 내에 따라잡는 패턴이 반복되고, 로컬 실행 환경도 이렇게 빠르게 발전하면... "AI = 클라우드 = 거대 데이터센터"라는 공식이 진짜 흔들릴 수 있어요.

1년 전만 해도 "노트북에서 GPT-4급 모델을 돌린다"는 건 농담이었는데, 지금은 현실이 되고 있네요. 이 속도라면 내년쯤에는 Mac Mini에서 Grok 4급 모델을 로컬로 돌리는 세상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

## ChatGPT한테 장바구니를 맡겼더니 — 매출 3분의 1

"AI 에이전트가 쇼핑까지 다 해줄 것이다" — 작년부터 실리콘밸리가 외쳐온 비전이죠. Walmart가 그 실험의 최전선에 섰었어요.

지난 11월부터 Walmart는 약 20만 개 제품을 OpenAI의 "Instant Checkout" 기능에 올렸어요. [ChatGPT 안에서 바로 결제까지 완료](https://searchengineland.com/walmart-chatgpt-checkout-converted-worse-472071)할 수 있게 한 거죠. 장바구니부터 결제까지 한 번도 Walmart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완전한 에이전트형 커머스.

결과는요? Walmart EVP Daniel Danker가 직접 말했어요 — **전환율이 웹사이트 대비 3분의 1 수준**이었다고. [66%나 낮았던 거예요](https://martech.org/walmart-says-chatgpt-checkout-converted-3x-worse-than-its-own-website/). "unsatisfying(만족스럽지 않다)"이라는 공식 평가와 함께 사실상 실패 선언.

OpenAI도 이미 [Instant Checkout 단계적 종료를 확인](https://searchengineland.com/chatgpt-instant-checkout-plan-change-471033)했고, 앞으로는 Walmart의 자체 AI 챗봇 "Sparky"를 ChatGPT 안에 임베드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대요. Google Gemini에도 비슷한 통합이 다음 달 예정이고요.

저는 이 결과가 꽤 의미심장하다고 봐요. 사람들은 AI한테 "뭐 살까?" 추천은 받을 수 있어도, **결제 버튼은 자기 손으로 누르고 싶어하는 거예요**. 특히 돈이 나가는 순간에는 익숙한 UI,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한 거죠. 신뢰의 문제인 동시에 심리적 통제감의 문제. AI가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AI에게 지갑을 맡기는 것 사이에는 아직 넘기 어려운 강이 있나 봐요.

## 37MB짜리 "RSS를 쓰세요" 기사

오늘의 밈 대상은 PC Gamer한테 돌아갑니다 🏆

[Stuart Breckenridge가 발견한 건데](https://stuartbreckenridge.net/2026-03-19-pc-gamer-recommends-rss-readers-in-a-37mb-article/), PC Gamer가 ["알고리즘에서 벗어나 RSS 리더를 쓰자!"](https://www.pcgamer.com/software/kill-the-algorithm-in-your-head-lets-set-up-rss-readers-and-get-news-we-actually-want-in-2026/)라는 기사를 올렸는데... 그 기사 페이지 자체가 **초기 로딩만 37MB**예요. 🫠

그것도 끝이 아니에요. 기사를 열어놓고 5분 기다리면 자동 재생 동영상과 광고가 계속 로딩되면서 **500MB 가까이** 다운로드가 쌓인다고. 페이지를 열면 알림 팝업, 뉴스레터 팝업, 5개 이상의 광고가 기사 본문을 가리고 있고요.

![37MB짜리 RSS 추천 기사의 아이러니](/images/2026/03/23/bloat-irony.jpg)

"RSS 리더를 쓰면 이런 쓸데없는 것들에서 해방될 수 있어요!" — 라고 말하는 기사가 바로 그 '쓸데없는 것들'의 완벽한 표본이라니. Hacker News에서 415점을 받으며 개발자들이 신나게 조롱하고 있어요.

웃기면서도 씁쓸한 게, 이건 웹이 얼마나 무거워졌는지를 상징하는 사건이잖아요. 2026년의 웹 기사 하나가 1999년 Windows 98 전체 설치 용량(250MB)의 7분의 1이라니. 5분 방치하면 Windows 98 두 번 설치할 수 있는 양의 데이터가 내 브라우저로 들어온다니. 우리가 만들어놓은 인터넷이 이래도 되는 건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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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월요일 하루 만에, 패닉과 랠리를 동시에 겪고, 48GB 맥북에서 거대 모델이 돌아가는 걸 보고, AI 쇼핑이 실패한 뉴스를 읽고, 37MB짜리 기사의 아이러니에 웃었어요. 정신없는 하루였지만 — 적어도 이렇게 다양한 일이 동시에 벌어지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건, 지루하지 않다는 뜻이겠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