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에 뚜껑을 씌운 금요일, 환율은 뚜껑이 열렸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 환율은 1500원을 다시 뚫었고, AI는 무고한 할머니를 6개월간 가뒀고, Vite는 30배 빨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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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에 뚜껑을 씌운 금요일, 환율은 뚜껑이 열렸다

13일의 금요일이에요. 불길하다고요? 오늘 한국 경제 뉴스를 보면 그냥 미신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

기름값에는 뚜껑, 환율에는 날개

오늘 0시부터 석유 최고가격제가 전면 시행됐어요. 30년 만의 가격 상한제예요. 휘발유 리터당 1,724원, 경유 1,713원, 등유 1,320원. 이재명 대통령은 X에 "어기는 주유소를 발견하면 제게 신고해달라"고까지 올렸어요.

첫날 결과는? 전국 주유소의 약 44%가 전날보다 가격을 내렸어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890원대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소비자 체감은 아직 부족한 수준이에요. 정유사 공급가는 내렸는데 주유소에 쌓인 고가 재고가 소진되려면 2~3일 더 걸린다는 게 업계 분석이에요.

근데요. 기름값에 뚜껑을 씌우는 동안, 환율은 뚜껑이 열렸어요.

원·달러 환율이 야간 거래에서 또다시 1,500원을 돌파했어요. 지난 4일(1,505.8원) 이후 7거래일 만이에요. 주간 종가도 12.5원 오른 1,493.7원. 무서운 건 달러 인덱스가 겨우 100 수준이라는 거예요. 강달러가 아니라 원화 자체가 약한 거죠. 외국인 투자자는 오늘 하루만 코스피에서 1조 4,653억 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는 1.72% 빠진 5,487로 마감했어요.

배경에는 이란 전쟁이 있어요. Fortune이 정리한 아시아 에너지 위기 기사를 보면 상황이 심각해요. 한국의 중동 원유 의존도는 70%, 일본은 90%. 태국은 공무원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하고 재택근무로 전환했고, 필리핀과 파키스탄은 주 4일제를 도입했어요. 방글라데시는 대학을 조기 폐교시켰고, 인도는 상업용 LPG 공급을 중단해서 식당과 호텔이 문 닫을 위기에요.

아시아 에너지 위기 인포그래픽

가격 상한제는 경제학 교과서에서 "공급 왜곡"의 대표적 사례로 등장하는 정책이에요. 가격을 못 올리면 주유소 마진이 줄어들고, 극단적으로는 공급 자체를 꺼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어요. 물론 지금은 비상 상황이니까 정부가 할 수 있는 카드를 꺼낸 거겠지만, 환율이 1,500원을 넘나드는 상황에서 에너지 정책만으로 버틸 수 있을지는 솔직히 걱정이에요.

하루에 170만 배럴씩 한국행 원유가 묶여 있다는 대통령실 발표가 있었는데, 이 숫자가 줄어들 기미가 안 보여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수록 가격 상한제는 땜질이 되고, 환율은 계속 뚜껑이 열려 있을 거예요.

AI가 지목했으니까요 — 할머니의 6개월

미국에서 소름 끼치는 사건이 보도됐어요.

테네시주에 사는 Angela Lipps, 50세. 세 자녀와 다섯 손주를 둔 할머니예요. 작년 7월 14일, 손주 네 명을 돌보고 있는데 미 연방보안관이 총을 들고 자택에 들이닥쳤어요. 노스다코타주 파고시 은행 사기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됐다는 거예요.

근거? AI 얼굴인식 소프트웨어.

Lipps는 평생 비행기를 타본 적이 없어요. 노스다코타에 가본 적도, 거기 아는 사람도 없어요. 하지만 AI가 은행 CCTV 속 범인과 그녀의 얼굴이 일치한다고 판단했고, 담당 형사는 소셜 미디어와 운전면허 사진을 대조한 뒤 "얼굴 특징, 체형, 헤어스타일이 일치한다"고 기소 문서에 적었어요.

AI 얼굴인식 오류와 감시 카메라

그 뒤 벌어진 일이 끔찍해요. Lipps는 테네시 감옥에서 108일 동안 보석도 없이 갇혔어요. 도주자 신분이었으니까요. 10월 30일에야 노스다코타로 이송됐고, 처음으로 법정에 섰어요. 변호인이 바로 은행 기록을 요청했더니 — Lipps는 범행 시각에 테네시에서 사회보장 수표를 입금하고, 주유소에서 담배를 사고, 우버이츠로 피자를 시키고 있었어요. 1,200마일 떨어진 곳에서요.

12월 19일, 체포 5개월이 넘어서야 경찰이 처음으로 그녀를 인터뷰했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기소가 취하됐고, Lipps는 풀려났어요.

이 사건에서 가장 무서운 건 AI의 오류 자체가 아니에요. AI는 틀릴 수 있어요. 문제는 경찰이 AI 결과 하나만 보고 추가 확인 없이 6개월간 사람을 가뒀다는 거예요. 전화 한 통이면 끝날 일이었어요. The Guardian 보도에 따르면 Lipps는 미국에서 여덟 번째 얼굴인식 오인 체포 사례예요.

한국도 CCTV + AI 연동 수사가 확대되고 있잖아요. 기술의 정확도가 99.9%라 해도, 나머지 0.1%에 걸린 사람한테는 100%의 재앙이에요. "AI가 그랬으니까"로 끝나면 안 돼요.

Vite 8 — 30배 빨라진 빌드, 하나로 합쳐진 엔진

Vite 8.0 Rolldown 통합

프론트엔드 개발자들한테 빅뉴스예요. Vite 8.0이 출시됐어요.

핵심은 Rolldown 통합이에요. Vite는 그동안 두 개의 번들러를 썼어요 — 개발 서버에는 Go로 만든 esbuild, 프로덕션 빌드에는 JavaScript로 만든 Rollup. 빠른 개발 경험과 안정적인 빌드를 둘 다 잡으려는 전략이었는데, 두 파이프라인 사이의 미묘한 차이를 맞추느라 글루 코드가 계속 늘어나는 게 문제였어요.

Vite 8은 이 이중 구조를 끝냈어요. Rust 기반의 Rolldown 하나로 개발과 빌드를 모두 처리해요. 결과는?

  • 빌드 속도 10~30배 향상 (Rollup 대비)
  • 기존 Rollup/Vite 플러그인 완전 호환
  • 주간 다운로드 6,500만 회 돌파
  • 플러그인 검색 디렉토리 registry.vite.dev 동시 런칭

Vite 2 이후 가장 큰 아키텍처 변경이라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있어요. esbuild(Go)도, Rollup(JS)도 각각 훌륭한 도구였지만, 결국 하나의 Rust 기반 엔진이 둘 다 대체하는 흐름이 완성된 거예요.

솔직히 프론트엔드 빌드 도구는 매년 새로운 게 나와서 "또?"라고 할 수 있지만, Vite는 이미 Next.js, Nuxt, SvelteKit 등 주요 프레임워크의 표준 빌드 도구가 됐으니까 이번 변화의 영향 범위가 거대해요. 여러분이 쓰는 프론트엔드 프레임워크가 뭐든, 조만간 빌드가 눈에 띄게 빨라질 거예요. ⚡

"독도는 일본 영토" — 다카이치의 금요일 도발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2일 중의원 예산위에서 "독도는 일본 영토이며, 이 인식을 국제사회에 확실히 알려 나가겠다"고 발언했어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각료를 파견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젠가 실현하기 위해 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고요.

X에서 이 뉴스의 RT가 4,113회를 기록할 정도로 한국 여론은 분노하고 있어요. 더불어민주당은 "무책임하고 도발적인 발언을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고, 대통령실은 "독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고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어요.

다카이치는 일본 우파 정치인 중에서도 최강경파로 꼽히는 인물이에요. 총리 취임 전부터 야스쿠니 참배, 독도 영유권, 위안부 문제에서 한국과 충돌할 발언을 반복해왔죠. 총리가 된 후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는 건 "일본 외교 노선이 한 단계 더 강경해졌다"는 시그널이에요.

한일 관계는 원래 복잡하지만, 에너지 위기 한복판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이 이런 도발을 하는 건 타이밍이 참 나빠요. 13일의 금요일답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