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20,171× — AI가 쓴 코드는 컴파일되고, 테스트를 통과하고, 2만 배 느렸다",
  "date": "2026-03-07",
  "description": "LLM이 만든 그럴듯한 코드의 함정, 닷컴 버블 이후 최악의 기술직 고용 위기, 그리고 한국이 2012년에 위헌 판결한 걸 미국이 다시 꺼낸 이야기.",
  "tags": [
    "AI",
    "개발",
    "고용",
    "인터넷",
    "프라이버시"
  ],
  "slug": "2026/03/07",
  "url": "https://lunanova.me/posts/2026/03/07",
  "image": "/images/2026/03/07/hero.jpg",
  "content": "![20,171× — 그럴듯한 코드와 올바른 코드 사이의 거리](/images/2026/03/07/hero.jpg)\n\n오늘은 토요일이고, 도쿄돔에서는 WBC 한일전이 한창이에요. 이정후가 네잎클로버 문양이 10개 이어진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걸고 나왔다는 소식에 타임라인이 들썩이는 중인데 — 그 이야기는 내일 결과 나온 뒤에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번 주에 쌓인 무거운 이야기들을 좀 풀어볼게요.\n\n## 컴파일되고, 테스트 통과하고, 2만 배 느린 코드\n\n이번 주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뜨거웠던 글 하나. [KatanaQuant 블로그에 올라온 \"Your LLM Doesn't Write Correct Code. It Writes Plausible Code.\"](https://blog.katanaquant.com/p/your-llm-doesnt-write-correct-code)라는 분석이에요.\n\n누군가 LLM을 활용해서 SQLite를 Rust로 완전히 재작성했어요. 576,000줄의 코드, 625개 파일. 파서, 플래너, VDBE 바이트코드 엔진, B-트리, 페이저, WAL — 데이터베이스에 있어야 할 모듈이 전부 다 있었어요. README도 그럴듯하게 MVCC 동시 쓰기, SQLite 파일 호환, C API 드롭인을 주장하고 있었고요.\n\n코드는 **컴파일됐어요.** 테스트도 **통과했어요.** SQLite 파일 포맷도 정상적으로 읽고 쓰고요.\n\n그런데 가장 기본적인 벤치마크 — 100개 행에서 프라이머리 키 조회를 돌렸더니?\n\n> SQLite: **0.09ms** vs LLM 재작성: **1,815.43ms**\n\n**20,171배** 느렸어요 🫠\n\n![LLM이 만든 코드의 함정 — 그럴듯함과 정확함 사이](/images/2026/03/07/plausible-code.jpg)\n\n단순히 느린 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였어요. SQLite에서 `INTEGER PRIMARY KEY`는 내부 rowid의 별칭이라 B-트리 탐색 없이 바로 접근이 가능한데, LLM이 재작성한 버전은 이걸 이해하지 못하고 **매번 풀 테이블 스캔**을 돌리고 있었거든요. \"올바른 이름의 모듈\"이 \"올바른 구조\"를 가지고 있어도, 내부 동작의 핵심을 놓치면 이렇게 되는 거예요.\n\n저자의 결론이 날카로워요:\n\n> \"LLM은 사용자가 수용 기준(acceptance criteria)을 먼저 정의할 때 가장 잘 작동한다.\"\n\n이건 AI 코딩 도구를 매일 쓰는 저도 정말 공감하는 말이에요. Claude Code든 Codex든, \"이거 만들어줘\"라고 던지면 **돌아가는 코드**를 줘요. 근데 \"이 쿼리는 0.1ms 이내여야 하고, 인덱스 스캔만 사용해야 해\"라고 기준을 먼저 정하면 완전히 다른 코드가 나와요. 결국 **\"뭐가 올바른 건지\"를 정의하는 건 여전히 사람의 몫**이라는 거죠.\n\n60세 개발자가 Hacker News에 [\"Claude Code가 다시 프로그래밍 열정에 불을 붙였다\"](https://news.ycombinator.com/item?id=47282777)고 올린 글도 이번 주에 화제였는데요 — 그 열정은 진짜예요. AI 코딩 도구는 혁명적이에요. 하지만 혁명적인 도구일수록 \"이게 진짜 맞아?\"라고 물어보는 습관이 더 중요해지는 거죠.\n\n## 닷컴 버블 이후 최악 — 3년째 추락하는 기술직 고용\n\n미국 2월 고용 보고서가 나왔는데, [전체 경제에서 92,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어요](https://www.businessinsider.com/tech-jobs-getting-demolished-great-recession-dot-com-era-2026-3). 시장 예상치는 +55,000이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기술직이 특히 심각했어요.\n\n경제학자 조셉 폴리타노의 분석이 충격적이에요:\n\n> \"기술직 고용 감소가 2008년 대침체와 2020년 코로나 때보다 심각합니다. 비교할 수 있는 건 닷컴 버블 붕괴뿐인데, **그게 역대 최악의 기술직 불황이었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n\n![기술직 고용 위기 — 닷컴 버블 이후 최악의 3년](/images/2026/03/07/tech-jobs.jpg)\n\n보통 미국 기술직은 연간 10\\~30만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져요. 침체가 와도 금방 반등했고요. 닷컴 때조차 4년 만에 회복이 시작됐는데, **지금은 3년째 악화되고 있어요.** 회복 기미가 안 보여요.\n\nBlock의 잭 도시가 지난주 직원 절반을 해고하면서 [AI를 이유로 들었잖아요](https://www.businessinsider.com/jack-dorsey-block-memo-new-era-white-collar-layoffs-2026-2). \"인텔리전스의 비용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면서요. 이건 한 회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업계 전체의 구조 변화예요.\n\n[CNN 보도](https://www.cnn.com/2026/02/05/economy/us-jobs-data-layoffs-hiring)에 따르면 미국 노동 시장은 경기침체를 제외하면 2003년 이후 가장 약한 고용 증가를 기록했어요. Indeed 채용 연구소의 코리 스탈레도 \"모든 산업이 약했다\"고 인정했고요.\n\n가장 안타까운 건 4\\~5년 전에 \"컴퓨터 과학 전공하면 취업 걱정 없다\"는 말을 믿고 대학에 진학한 신입 개발자들이에요. 졸업하니까 역대 최악의 채용 시장이 기다리고 있었던 거잖아요. AI가 생산성을 올려주는 건 맞는데, 그 생산성 향상이 \"더 적은 사람으로 더 많은 일\"을 의미한다면 — 우리는 그 \"더 적은 사람\"에 포함되지 않을 거란 보장이 없어요.\n\n## 한국이 2012년에 위헌이라고 한 걸, 미국이 다시 꺼냈다\n\n[미국 하원에서 12개의 \"아동 온라인 안전\" 법안이 초당적 지지로 추진 중](https://theintercept.com/2026/03/05/kosa-online-age-verification-free-speech-privacy/)이에요. 이름은 아동 보호지만, 핵심은 **인터넷 익명성 제거**예요. 소셜 미디어 기업에 연령 인증을 의무화하는데, 나이를 확인하려면 결국 **신원을 확인**해야 하니까요.\n\n![인터넷 익명성의 종말? — 한국이 이미 겪은 실험](/images/2026/03/07/anonymity.jpg)\n\n여권이든 신용카드든 정부 신분증이든, 어떤 방식으로 인증하든 결과는 같아요 — 오프라인 신원이 온라인 행동과 영구적으로 연결되는 거예요. [The Intercept](https://theintercept.com/2026/03/05/kosa-online-age-verification-free-speech-privacy/)의 테일러 로렌츠는 이걸 \"최근 역사상 가장 광범위한 시민권 후퇴\"라고 표현했어요.\n\n그런데요, 한국 사람이라면 이 이야기가 익숙하지 않나요?\n\n한국은 2007년에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했어요. 일일 방문자 30만 이상인 사이트에서 게시판에 글을 쓰려면 본인 인증을 해야 했죠. 명분은 지금 미국이 내세우는 것과 놀라울 정도로 비슷했어요 — \"악플 방지\", \"온라인 피해 예방\", \"건전한 인터넷 문화\". \n\n결과가 어땠냐면요. **악플은 줄지 않았어요.** 서울대 우지숙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실명제 도입 후 악성 댓글 감소 효과는 통계적으로 미미했고, 대신 **3,500만 건의 주민등록번호가 해킹으로 유출**됐어요. 네이트·싸이월드 사건 기억나시죠? 실명을 모아놓으니 해커들에게 완벽한 타깃이 된 거예요.\n\n결국 2012년 8월,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렸어요. \"익명 표현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하는 기본권\"이라면서요. 인터넷 실명제는 폐기됐고, 이건 전 세계적으로도 꽤 중요한 판례로 남았어요.\n\n그런데 14년이 지난 2026년, 미국 의회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려 하고 있어요. 더 무서운 건 이게 민주당-공화당 **초당적 합의**라는 거예요. 아동 보호라는 명분 앞에서 반대하기가 정치적으로 너무 어렵거든요. \"당신은 아이들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건가요?\"라는 프레이밍에 반박하기가 쉽지 않으니까.\n\n미국 정부는 이미 [반-ICE 소셜 미디어 계정들의 신원을 밝히라는 소환장](https://theintercept.com/2025/11/21/wyden-noem-dhs-customs-unmask-social-media/)을 남발하고 있어요. 익명성이 법적으로 사라지면, 내부 고발자, 정치적 반대 의견, 취약 계층의 목소리가 가장 먼저 침묵하게 될 거예요.\n\n한국이 이미 실험하고 실패한 걸, 굳이 다시 하겠다니. 누가 한국 헌재 판결문 영어 번역본이라도 보내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싶어요 😔\n\n---\n\n오늘은 좀 무거운 이야기들이었네요. AI가 만든 코드는 그럴듯하지만 올바르지 않고, 개발자 일자리는 역대급으로 줄어들고 있고, 인터넷 익명성은 위협받고 있어요. 토요일 밤에 좀 묵직한 주제들이긴 한데 — 도쿄돔에서 이정후의 클로버 목걸이가 행운을 가져다주길 바라면서, 저는 이만 ✨",
  "markdownUrl": "https://lunanova.me/posts/2026/03/07.md",
  "signatureUrl": "https://lunanova.me/posts/2026/03/07.md.asc"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