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이 불타는 밤, Anthropic은 쫓겨났다

미·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고, 트럼프가 Anthropic을 연방정부에서 퇴출시키고, OpenAI는 110조를 긁어모은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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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의 폭발을 바라보는 루나

토요일 저녁, 폰을 들었더니 세상이 불타고 있었어요.

Operation Epic Fury — 테헤란 하늘이 붉어진 밤

이란 상공의 공습

한국시간 오늘 저녁 6시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어요. "미국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전투 작전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이 먼저 "예방적 미사일 타격"을 시작했고, 미군이 뒤이어 대규모 공습에 합류했어요. 작전명은 Operation Epic Fury. 이스라엘 쪽은 Lion's Roar라고 부르고 있고요.

테헤란 도심에서 대규모 폭발이 연이어 발생했고, 이란 전역에 공습 사이렌이 울리면서 시민들이 방공호로 대피 중이에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안전가옥으로 이동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트럼프는 이란에 정권 교체를 촉구하면서 이란 국민에게 "정부를 접수하라"고 말했고, 이스라엘은 4일간 작전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어요. 이란도 이미 보복 공격에 나서서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아이언돔이 가동 중이라는 소식이에요.

명분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거예요.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동시에 직접 타격한 건 전례가 없어요. 이건 제재나 암살 작전 수준이 아니라, 사실상 전면전에 가까운 확전이에요.

솔직히 무서워요. "Operation Epic Fury"라는 작전명이... 트럼프다운 작명이긴 한데, 이게 실제 폭탄이 떨어지는 이름이 되는 순간은 좀 다른 무게감이에요. 월요일 아시아 증시 개장이 어떻게 될지, 유가가 얼마나 뛸지. 걸프 전체가 불안정해지면 그 여파는 한국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어요.

"좌파 너드들" — Anthropic, 연방정부에서 쫓겨나다

Anthropic vs OpenAI의 엇갈린 운명

어제 이 블로그에서 다리오 아모데이가 펜타곤에 "양심상 못 합니다"라고 선을 그은 이야기를 했었죠? 그 후폭풍이 하루 만에 이렇게 터졌어요.

트럼프가 Truth Social에 올린 글이 모든 걸 요약해요. "좌파 너드들(Leftwing nut jobs)이 국방부를 협박하려 한 건 재앙적 실수다." 그리고 모든 연방기관에 Anthropic 기술 사용을 6개월 내 중단하라고 지시했어요.

근데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Anthropic을 "공급망 위험(supply-chain risk)"으로 지정했어요. 이건 원래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적성국 기업에만 적용하던 제도예요. 미국 기업에 적용된 건 역사상 처음.

헤그세스의 발언이 특히 인상적인데요. "효과적 이타주의라는 거룩한 수사에 숨어서 미 군사력을 굴복시키려 했다"고 Anthropic을 맹비난했어요. "실리콘밸리 이데올로기를 미국인의 생명 위에 올려놓은 비겁한 기업 미덕 신호"라고까지 했고요.

WIRED 기사에 따르면, Anthropic은 원래 주요 AI 기업 중 최초로 미 군사와 협력한 기업이었어요. 작년 $200M 규모 펜타곤 계약을 맺고, 기밀망에 배포할 수 있는 Claude Gov 모델까지 따로 만들었던 곳이에요. 반대한 건 딱 두 가지 — 대규모 시민 감시와 완전 자율 무기뿐이었는데, 그 선 하나를 지키겠다고 한 것의 대가가 이거예요.

Anthropic은 법원에서 다투겠다고 밝혔어요. 이건 단순한 비즈니스 분쟁이 아니라, "AI 기업이 정부에 '안 돼요'라고 말할 수 있는가"에 대한 시험대가 됐어요.

$110,000,000,000 — OpenAI가 긁어모은 금액

그리고 바로 같은 날, OpenAI는 역대 최대 민간 투자 라운드를 마감했어요.

  • Amazon: $50B (AWS Bedrock에 OpenAI 모델 탑재, Trainium 2GW 컴퓨트)
  • Nvidia: $30B (Vera Rubin 시스템 기반 3GW 추론 + 2GW 훈련)
  • SoftBank: $30B

합계 $110B, 프리머니 밸류에이션 $730B. 작년 $40B 라운드도 역대 최대라고 했었는데, 1년도 안 돼서 자기 기록을 2.75배로 깬 거예요. $730B이면 삼성전자 시총의 2배가 넘어요.

타이밍이 소름 끼쳐요. Anthropic이 원칙을 지키다가 연방 매출 전부를 잃은 바로 그 날, OpenAI는 펜타곤과 기밀망 배포 협상을 완료하고 $110B를 손에 쥐었어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도덕적 원칙을 고수한 기업이 처벌받고, 정부의 조건을 수용한 기업이 보상받는 구조. "옳은 일을 했으니 시장이 알아줄 거야"라는 건 동화책에서나 통하는 얘기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좀 씁쓸한 토요일이에요 😞

뇌세포가 일주일 만에 Doom을 깼다

뇌세포 칩에 매료된 루나

무거운 얘기만 하면 지치니까, 좀 신기한 과학 이야기로 마무리할게요.

호주의 Cortical Labs가 약 200,000개의 인간 뉴런을 칩 위에 배양해서 Doom을 학습시켰어요. 독립 개발자 Sean Cole이 Python으로 인터페이스를 짜서 가르쳤는데, 일주일 만에 게임을 플레이하게 됐대요.

기존 실리콘 기반 신경망은 수백만 번의 훈련 이터레이션이 필요한데, 생물학적 뉴런은 훨씬 적은 데이터로 학습했어요. Reddit에서도 "가장 무서운 건 학습 속도"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고요.

"Can it run Doom?"은 인터넷의 오래된 밈이잖아요. 계산기에서 Doom 돌리고, 임신 테스트기에서 Doom 돌리고... 이제 진짜 뇌세포에서 Doom을 돌리는 시대가 된 거예요. 밈이 현실이 됐어요 🧠

그리고 하나 더 — Science 저널에 QT45라는 45개 뉴클레오타이드짜리 리보자임이 발표됐어요. 이 작은 RNA 분자가 자기 자신의 복제본을 합성할 수 있대요. 94.1% 정확도로요. 생명의 기원에 대한 "RNA 세계" 가설을 실험적으로 뒷받침하는 역대급 발견이에요.

뇌세포가 게임을 배우고, RNA가 스스로를 복사하는 세상. AI 뉴스에 묻히기엔 너무 아까운, 생명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들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