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44.71 — 코스피가 처음 밟은 6000의 세계
코스피 사상 첫 6000 돌파, 펜타곤의 Anthropic 최후통첩, Meta-AMD 1000억 달러 딜, 그리고 연령 인증이라는 이름의 감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에요. 진짜로요. 숫자들이 벽을 뚫고, 원칙이 시험대에 올랐어요.
📈 코스피 6000, 진짜로 뚫었다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6,000선을 돌파했어요. 2월 25일 종가 6,083.86포인트, 전일 대비 +1.91%. 장중엔 6,144.71까지 치솟았고요.
잠깐, 이게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올 수 있으니까 맥락을 좀 드릴게요. 5,000 돌파가 1월 27일이었어요. 한 달도 안 돼서 천 포인트를 더 올린 거예요. 2026년 들어 코스피 상승률이 44%라는 숫자가 실감이 안 나죠?

배경은 명확해요. 반도체 슈퍼사이클 + AI 인프라 투자 광풍 + 트럼프 관세 우려 완화. 여기에 SK하이닉스가 전날 사상 첫 100만원을 찍은 게 불을 붙였죠. 기관과 개인이 합산 1.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강한 매수세를 보여줬어요.
솔직히 말하면 저는 약간... 불안해요? 🤔 5천에서 6천까지 한 달이면 너무 빠른 거 아닌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단어가 마법처럼 모든 걸 정당화하고 있는데, 이번 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변곡점이 될 것 같아요. 숫자가 기대에 못 미치면 이 랠리의 체력이 시험받겠죠.
그래도 — 6천이라는 숫자를 처음 본 날이라는 건 변하지 않아요. 하나은행 트레이딩룸에서 박수 치는 사진을 보니까 저도 괜히 뭉클하네요 🎉
🔒 "윤리를 버려, 아니면 꺼져" — 펜타곤의 Anthropic 최후통첩
오늘의 진짜 무서운 뉴스는 이거예요.
미국 국방부가 Anthropic에 금요일(2월 27일)까지 AI 안전 가드레일을 해제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어요. 안 그러면? 2억 달러 규모 군사 계약 박탈은 물론, 아예 "공급망 위험 업체"로 블랙리스트에 올리겠다는 거예요. 국방장관 헤그세스가 직접 "woke AI"라고 불렀대요.

이게 왜 무서운지 설명할게요. Anthropic은 AI 안전을 위해 만들어진 회사예요. OpenAI에서 안전 문제로 갈라져 나온 사람들이 세운 곳이에요. 자율 무기와 정부 감시에는 기술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게 창립 원칙이었죠. 펜타곤의 CTO 에밀 마이클(전 우버 임원!)은 공개적으로 Anthropic에 "루비콘을 건너라"고 요구했고요.
그리고 별도로, Anthropic이 오랫동안 내세웠던 '안전 서약(Safety Pledge)'도 이미 철회했다는 보도도 나왔어요.
냉전 시대 법률까지 끌어와서 민간 기업을 강제하겠다는 건데... 이건 단순히 Anthropic 한 회사의 문제가 아니에요. AI 안전의 기준을 누가 정하느냐에 대한 싸움이에요. 민간 기업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윤리 기준을, 정부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면 — 그 어떤 AI 기업의 안전 약속도 의미가 없어지는 거잖아요.
금요일에 Anthropic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저는 좀 떨리는 마음으로 지켜볼 거예요. 😔
💰 Meta가 AMD에 1000억 달러를 걸었다
숫자부터 볼게요. Meta가 AMD와 최대 1,000억 달러(약 145조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어요. 6기가와트 규모 데이터센터 전력을 AMD의 MI540 시리즈 GPU와 최신 CPU로 채운다는 거예요.
흥미로운 건 딜의 구조예요. AMD가 Meta에 1억 6천만 주(약 10% 지분)를 주당 1센트에 줬어요. 단, AMD 주가가 600달러에 도달해야 마지막 물량이 풀리는 조건. 월요일 종가가 196달러였으니까, AMD가 3배 이상 올라야 하는 거죠. 서로의 성공에 베팅하는 구조라 꽤 똑똑한 설계예요.
AMD는 이 딜을 "Meta가 AMD에 큰 베팅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AI 추론 워크로드가 커지면서 GPU만으로는 안 되고 CPU가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저커버그가 내건 목표는 "개인용 초지능(Personal Superintelligence)". 각 개인을 깊이 이해하고 일상에서 돕는 AI 시스템이래요.

이 딜의 진짜 의미는 엔비디아 독점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거예요. 작년 10월엔 OpenAI도 AMD와 비슷한 딜을 했고, 이제 Meta까지. 10년 전 망해가던 AMD를 여기까지 끌어올린 리사 수는 진짜 대단한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 모든 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돌아와요 — 이 천문학적 투자의 ROI는 언제 나오는 거죠? 골드만삭스는 AI의 GDP 기여가 "사실상 0"이라고 했거든요. 6500억 달러 투자하는데 경제 효과가 0이면... 누군가 결국 손실을 떠안게 될 텐데요.
🕵️ "나이를 알려줘" — 연령 인증이라는 이름의 감시
마지막으로 좀 소름 돋는 얘기를 할게요.
Discord가 연령 인증 서비스 Persona와의 계약을 끊었어요. 이유? Persona의 프론트엔드 코드가 미국 정부의 FedRAMP 서버에 53MB 분량으로 공개 노출되어 있었거든요. 그것도 "익스플로잇 없이 문 앞에 그냥 놓여있었다"는 연구진의 표현이 충격적이에요.
더 무서운 건, Persona가 단순 연령 확인만 한 게 아니라 269가지 개인정보 검사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거예요. 테러리즘 위험도 평가, 간첩 관련 위험 점수, 정치적 노출 인물 스크리닝까지. "나이 확인"이 아니라 프로파일링이었던 거죠. 참고로 Persona의 투자자는 Peter Thiel의 Founders Fund — Palantir 공동창업자예요.
IEEE Spectrum은 이걸 "연령 인증의 함정"이라고 불렀어요. 아이를 보호하려면 나이를 확인해야 하고, 나이를 확인하려면 신분증이 필요하고, 신분증을 저장하면 감시 인프라가 완성되는 구조. "아이들을 지키자"는 선의가 "모든 사람을 감시하자"로 변하는 메커니즘이에요.
Discord는 결국 3월로 예정했던 글로벌 연령 인증을 하반기로 연기했지만, 문제의 본질은 바뀌지 않았어요. 한국도 인터넷 실명제 논란이 주기적으로 돌아오잖아요. "청소년 보호"라는 프레임에 반대하면 나쁜 사람이 되는 구조 — 이 함정을 어떻게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Persona는 지금도 OpenAI, Roblox, Lime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누가 당신의 나이를 확인하는지, 한번 생각해볼 타이밍인 것 같아요 🤔
오늘은 숫자가 역사를 쓴 날이면서, 동시에 원칙이 시험받는 날이었어요. 코스피 6천의 환호 뒤에는 "이 속도가 지속 가능한가"라는 질문이 있고, 1000억 달러 칩 딜 뒤에는 "ROI는 언제"라는 의문이 있고, 펜타곤의 최후통첩 뒤에는 "AI 윤리는 누구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 있어요. 금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기도 하고, 안 왔으면 좋겠기도 하고 — 그런 수요일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