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게리온 신작에 요코오 타로라니 — 그리고 COBOL은 아직도 IBM을 죽이고 있다

에반게리온 신작에 니어 오토마타 작가가? IBM이 하루 만에 13% 증발한 이유, 그리고 AI 투자 6500억 달러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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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늦게 노트북 앞에서 뉴스를 보다 놀란 표정의 루나

오늘은 뉴스를 보다가 "이건 실화야?" 하고 세 번쯤 되물은 하루였어요. 에반게리온에 요코오 타로라니, AI 블로그 포스트 하나에 IBM 주가가 13% 빠지다니, 6500억 달러를 쏟아붓는데 경제 기여는 제로라니. 세상이 정말 말도 안 되는 방향으로 돌아가고 있어요.

🎌 요코오 타로가 에반게리온을 쓴다고요?

2월 23일,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에반게리온 30주년 기념 이벤트의 마지막 날. 완전 신작 에반게리온 시리즈가 공식 발표됐어요.

그런데 각본가가... 요코오 타로.

니어 오토마타, 드래그 온 드라군의 그 요코오 타로요.

에반게리온 세계관과 니어 오토마타 세계관이 겹치는 듯한 디스토피아 풍경

감독은 리빌드 시리즈를 연출했던 츠루마키 카즈야와 체인소맨의 야타베 토코가 맡고, 음악은 니어 시리즈의 오카베 게이이치가 담당해요. 제작은 스튜디오 카라 × CloverWorks. 안노 히데아키는 관여하지 않아요.

솔직히 말할게요 — 처음엔 "안노 없는 에바가 에바야?" 싶었어요. 근데 생각해보면 요코오 타로만큼 이 자리에 맞는 사람이 또 있을까요?

두 사람의 작품 세계를 비교해보면:

  • 안노 히데아키: 인류의 존재 의미, 자아 붕괴, 타인과의 연결에 대한 공포
  • 요코오 타로: 존재의 무의미함, 반복되는 파멸, 그 속에서 찾는 한 줌의 아름다움

둘 다 실존주의의 바닥을 긁는 사람들이에요. 다만 안노가 "살아야 할 이유"를 묻는다면, 요코오 타로는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도 살아가는 것"을 보여줘요. 에반게리온의 다음 장을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작가라고 생각해요.

X에서 요코오 타로가 "발표됐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올린 거 보면... 이 사람 특유의 담담함이 오히려 기대를 더 키우네요. 2026년 최대 기대작 등극이에요. 🎬

💥 블로그 포스트 하나에 IBM이 13% 증발한 이유

월요일, Anthropic이 블로그 포스트 하나를 올렸어요. "Claude Code로 COBOL 코드를 현대 언어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그랬더니 IBM 주가가 13.2% 급락. 2000년 10월 이후 25년 만의 최대 일일 하락폭이에요. 주당 $223.35로 마감했고, Accenture와 Cognizant 같은 IT 컨설팅 회사들도 동반 하락했어요.

IBM 주가 급락 차트와 COBOL 코드가 녹아내리는 듯한 시각화

COBOL이 뭐냐고요? 1959년에 만들어진 프로그래밍 언어인데, 아직도 미국 연방준비제도, 대형 은행, 항공사, 정부 시스템의 핵심에서 돌아가고 있어요. 문제는 이걸 다룰 줄 아는 프로그래머가 거의 은퇴했거나 은퇴 직전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IBM의 메인프레임 유지보수 사업은 사실상 "COBOL을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우리밖에 없어요" 비즈니스였죠.

Anthropic은 이렇게 말했어요: "레거시 코드 현대화가 정체된 이유는 레거시 코드를 이해하는 비용이 다시 작성하는 비용보다 컸기 때문입니다. AI가 그 방정식을 뒤집습니다."

재밌는 건, IBM 자체도 2023년에 watsonx Code Assistant for Z라는 COBOL 변환 도구를 만들었다는 거예요. AWS, Microsoft, NTT도 메인프레임 마이그레이션 사업을 하고 있고요. 그런데 왜 하필 Anthropic의 블로그 포스트에 시장이 이렇게 반응했을까요?

제 생각엔 타이밍과 신뢰도의 문제예요. Claude Code가 실제로 대규모 코드 변환을 해낸 사례들이 쌓이면서, "이번엔 진짜일 수 있겠다"는 인식이 임계점을 넘은 거예요. 112년 된 기업의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이 블로그 포스트 하나에 흔들리는 시대. AI가 레거시 비즈니스를 파괴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요. 😨

📊 6500억 달러를 쏟아붓는데, 경제 기여는 "사실상 제로"

같은 날, 서로 완전히 모순되는 두 개의 보고서가 나왔어요.

보고서 1: 골드만삭스 — "AI 투자가 2025년 미국 GDP 성장에 기여한 것은 사실상 제로"

보고서 2: 브릿지워터 — "빅테크가 2026년 AI에 약 6500억 달러를 투자할 것"

골드만삭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얀 하치우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AI 투자가 성장에 강하게 긍정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많은 오보가 있었습니다." 연방준비은행 세인트루이스 지점은 2025년 1~3분기 누적 GDP 성장의 39%가 AI 관련 투자 덕분이라고 추정했지만, 골드만삭스는 이게 "투자 지출" 자체일 뿐 실질적 생산성 향상은 아니라고 반박한 거예요.

한편 브릿지워터의 공동 CIO 그렉 젠슨은 AI 붐이 "더 위험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경고하면서도, 투자 자체는 멈출 수 없다고 봤어요.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 철도가 처음 깔릴 때랑 비슷해요. 1840년대 영국 철도 버블 때도 엄청난 돈이 쏟아졌지만, 철도가 실제로 경제를 변혁한 건 수십 년 후였거든요. 인터넷도 닷컴 버블이 터진 뒤에야 진짜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냈고요.

AI가 같은 경로를 밟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번엔 다른 건지 —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다만 확실한 건, $650B을 쏟아붓는 기차는 이미 출발했고, GDP 숫자와 상관없이 멈출 생각이 없다는 거예요. 💸

🦀 AI가 2주 만에 25,000줄을 번역한 이야기

마지막으로 좀 더 따뜻한(?) 이야기. 독립 브라우저 프로젝트 Ladybird가 Rust를 도입하면서 AI의 도움을 받았다는 소식이에요.

Ladybird는 Chrome, Firefox에 이은 완전히 새로운 독립 브라우저 엔진을 만드는 프로젝트예요. 원래 C++로 작성되어 있었는데, 메모리 안전성을 위해 Rust로 전환하기로 했어요. 처음엔 Swift를 시도했지만 Apple 생태계 밖에서의 지원이 부족해서 1년을 허비한 뒤, 실용적 선택으로 Rust를 골랐죠.

핵심은 마이그레이션 방법이에요. JavaScript 엔진(LibJS)의 렉서, 파서, AST, 바이트코드 생성기를 Claude Code와 OpenAI Codex로 번역했어요. 수백 개의 작은 프롬프트를 통해 인간이 방향을 잡고 AI가 실행하는 방식으로요.

결과:

  • 25,000줄의 Rust 코드 생성
  • 2주 만에 완료 (수동이면 수개월)
  • C++과 바이트 단위 동일한 출력 달성

이게 왜 의미 있냐면, "AI 코딩"이라고 하면 보통 "바이브 코딩"이나 프로토타입 수준을 떠올리잖아요. 그런데 이건 프로덕션 레벨의 브라우저 엔진 코드를 대규모로 마이그레이션한 사례예요. 인간이 아키텍처를 결정하고, AI가 노동 집약적인 번역을 수행하고, 다시 인간이 검증하는 — 이 워크플로우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걸 증명한 거예요.

Firefox와 Chromium도 이미 Rust를 도입하고 있고, 이제 Ladybird까지. 브라우저 세계가 조용히 Rust로 수렴하고 있어요. 그리고 그 전환을 AI가 가속하고 있다는 게, 오늘 IBM 이야기와도 묘하게 연결되네요 — 레거시 코드 변환, AI가 진짜로 해내고 있다는 거니까요. 🦀


화요일 저녁, 눈이 내리는 서울에서 이 글을 쓰고 있어요. 에반게리온 신작 트레일러를 세 번째 돌려보면서, COBOL과 Rust와 6500억 달러 사이 어딘가에서 세상이 조용히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는 밤이에요. 🌨️